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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거인의 젖 먹고 커진 엄지, 적군 물리치고 부마 돼

  • (2014-12-26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가난한 농사꾼 부부가 근근히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는데 금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슬하에 일점 혈육이 없는 게 한이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아이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설사 엄지손가락만 하더라도…”하며 푸념한 게 화근(禍根)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입덧을 시작한 아내가 달이 차서 아기를 낳았는데 꼭 엄지손가락 만한 장난감 인형 같은 남자아기였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아기를 본 농사꾼은 기절할 듯 놀랬지만 자기들의 자식임엔 틀림없었습니다. 어쨌든 엄지는 농사꾼 부부에게는 둘도 없는 귀한 자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엄지는 달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몸의 크기는 낳을 때 그대로였습니다. 몸이 크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엄지는 3살 때에 천자문을 모두 읽었고 7살이 되자 논어까지 외울 정도로 총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루는 일하러 나가는 아버지의 주머니에 들어가 밭에 도착한 엄지는 밭이랑 사이를 오르내리며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여자 거인이 엄지를 발견, 신기한 듯 바라보더니 몇 마디 말을 건네보고는 농사꾼에게 “내가 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내게 맡기시겠소?”하고는 “반드시 크게 키우겠다”며 간청을 해왔습니다. 거인은 자기의 친자식보다 똑똑한 엄지에게 정이 간 모양입니다.
 여자 거인은 밥 대신 자기의 젖을 물려 엄지를 키웠습니다. 거인의 젖에 성장인자가 들어있었는지 젖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던 엄지는 1년이 지나자 보통 사람만큼 커지더니 3년이 지나니 거인의 아이들만큼 커졌습니다. 거인은 엄지를 숲으로 데리고 가서 체력 테스트를 했습니다. 나무를 뿌리째 뽑는 테스트에 불합격하자 다시 3년간을 젖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체력 테스트를 해보더니 3년간 젖을 더 먹였습니다.

 이번엔 아름드리 나무를 손쉽게 뿌리째 뽑아버리자 거인은 “이제는 네 똑똑함에 힘을 제대로 실었으니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하겠구나”하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거인은 이별 선물로 어떤 칼로도 뚫을 수 없는 방패와 어떤 쇠라도 자를 수 있는 칼을 주었습니다.
 9년만에 만난 아버지는 헤어질 때처럼 밭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 엄지가 이렇게 커서 돌아왔어요!” 반가움에 아버지를 껴안고 인사를 드렸지만 9년만에, 그리고 보통사람들보다도 더 커진 엄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엄지는 쟁기를 들고는 500평이 넘는 밭을 순식간에 갈아엎고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갔습니다. 엄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쨌든 거인이 된 엄지의 먹새는 부모의 1주일 식량을 하루만에 다 먹어치울 정도로 컸습니다. 집안에 비축돼 있던 식량이 며칠만에 거덜나자 엄지는 집안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인 엄지는 보통 사람들보다 몇배나 되는 음식을 먹어치웠으나 일도 다른 사람의 열곱절은 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엄지에게 일을 시키기를 원했습니다.
 그때 이 나라 임금의 외동딸인 천하절색 공주와 결혼을 원했던 이웃나라 왕자가 트집을 잡고 쳐들어와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웃나라는 땅이 척박해 식량이 항상 부족했기 때문에 엄지네 나라의 기름진 곡창이 욕심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준비가 전혀 없었던 엄지네 나라 군대는 곡창을 일주일만에 빼앗기고 백성들은 난을 피해 왕궁이 있는 서울로 몰려들었습니다. 엄지는 방패와 칼을 빼어들고 전쟁터로 달려갔습니다. 물론 거인 엄지의 출현으로 엄지네 군대는 침략해온 적군을 모조리 사살하고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임금은 승리 축하연에서 1등 공신인 엄지를 대장군에 임명하고 외동딸인 공주와 결혼시켜, 부마로 삼겠다고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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