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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개구리 소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 (2014-11-14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 마케도니아의 어느 마을에 슬하에 자식이 하나도 없는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금실이야 나무랄 데 없이 좋기에 자녀가 없는 것이 더욱 한이 되는 부부는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자녀를 낳게 해달라”고 치성(致誠)을 들였습니다.
 지극한 정성이 통해서였을까? 부부의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어렵게 잉태, 열달간 몸조심을 하며 출산한 여자아이를 보자 부부는 간이 덜컹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 생김이 꼭 개구리를 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들의 소중한 2세를 기르는 정성은 다른 부모보다 훨씬 더 강한 것이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난 개구리 소녀는 어느새 처녀티가 났고 집안살림을 돕다보니 살림솜씨도 야무졌지만 개구리를 닮은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없이 거의 집안에서만 지냈습니다. 통상 밭일을 하는 부모님에게 점심 도시락을 싸서 가져다 드리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개구리 소녀는 부모님이 식사하는 동안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느 하루 밭둑에서 부모님들이 밥을 먹고 있는 데 이 근처를 지나가던 이 나라의 셋째 왕자가 노랫소리를 듣고는 “누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개구리 소녀의 아버지는 자기 딸이 개구리처럼 생겼다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글쎄요? 누가 부를까요?”하면서 딴청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다음 날도 노랫소리를 듣기 위해 또 찾아왔습니다. 개구리 소녀의 목소리는 왕자를 유혹하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왕자는 거의 매일처럼 노래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노래를 듣기 위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찾기 위한 왕자의 끈질김에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노래 소리의 주인공은 자기 딸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자가 딸을 보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그럴 수 없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남 앞에 얼굴을 내놓기가 곤란합니다. 꼭 개구리를 닮아서요…”
 “난 얼굴생김새가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고싶은 겁니다”
 하지만 딸의 괴상한 모습을 보고 실망하면 딸이 상처를 받을 것이 두려워 아버지는 선뜻 딸을 왕자 앞에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왕자가 계속 딸을 보고싶어하자 아버지는 딸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왕자는 개구리 소녀의 노래를 듣고싶다고 하자 개구리 소녀는 평소와 같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왕자는 그녀를 자신의 집인 대궐로 초청했습니다. “올 때는 아가씨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꽃 선물을 가져왔으면 해요.”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꽃은 당시 임금이 세 왕자들에게 자기의 신부감을 데려올 때 준 숙제였습니다. 그것은 임금이 며느리 감을 뽑기 위한 테스트였습니다.
 큰 왕자의 애인은 꿀벌이 주위를 빙빙 도는 아름다운 향기의 장미꽃을 가져왔습니다. 둘째 왕자의 애인은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향기로운 백합꽃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개구리 소녀는 보리꽃(穎花; 이삭꽃)을 한 묶음 가져왔습니다.
 보리꽃을 본 임금은 “그래, 보리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지! 백성들의 얼굴에 웃음곷을 피워주는 꽃이니까! 너는 셋째 왕자와 결혼해서 훌륭한 왕비 노릇을 할 것 같구나.”
 임금의 이 말이 끝나자마자 개구리소녀는 서시보다도 더 아름다운 아가씨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셋째와 결혼, 중전이 되어 왕자와 공주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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