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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마술에 걸린 돼지와 셋째 공주의 결혼

  • (2014-11-07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헝가리의 어느 지역에 왕자는 없고 예쁜 공주만 셋인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백성들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 미복(微服)차림을 하고는 시장구경을 나섰습니다.
 나서기 전 공주들에게 시장구경을 가니 무엇을 사다주면 좋은가를 묻자 큰 공주는 금팔찌를, 둘째  공주는 백금 브로치를 사달라고 말했지만 셋째 공주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포도와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과, 그리고 시원한 목소리로 말하는 복숭아를 사다달라고 말했습니다.
 “알았다. 그런데 셋째가 말한 물건이 있을는지 모르겠구나. 어쨌든 구해보마.”
 임금님은 시장구경을 하면서 금팔찌와 백금 브로치를 샀지만 막내가 요구한 선물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금님은 두 공주의 선물만을 구해서 궁궐로 돌아오는 길에 별안간 폭우가 내려 마차가 진흙탕에 빠져 헤어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말들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마차는 진흙탕에서 한 발자국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커다란 돼지가 나타나 “막내딸을 아내로 주면 도와드리겠다”고 제안합니다. 처음엔 콧등으로 도 듣지 않던 임금은 비가 더욱 세차게 오고 진흙구덩이에서 마차가 빠져나올 생각을 않고 몸이 으슬으슬해지자 다급한 마음에 “알았어. 알았다니까! 빨리 마차나 끌어내 다오!”하고 소리쳤습니다.
 돼지가 마차를 끌어내 주자 임금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폭풍같이 대궐로 달려갔습니다.
 다음날 돼지가 대궐로 임금님을 찾아왔습니다.
 “임금님, 막내 공주님과 결혼시켜 주세요!”
 임금님은 기가 막혔지만 한번 한 약속을 저버릴 순 없었습니다. 이것저곳 깊게 생각하던 임금님은 예쁜 하녀 한 명을 분단장시켜 돼지에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돼지는 그녀가 공주가 아닌 것을 알고는 진짜 막내공주와 결혼하겠다고 분단장한 하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임금님은 정말 큰일났습니다. 임금님이 한번 내뱉은 말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나라의 모든 기강이 바로 섭니다. 거짓말쟁이 임금님이 되지 않기 위해 임금님은 막내공주에게 사실의 전말을 털어놓았습니다.
 “막내야! 애비가 큰 실수를 했구나! 하지만 임금으로서 한번 내뱉은 말을 뒤집을 수는 없단다! 나라의 기강을 위해 네가 돼지와 결혼해 주어야만 하겠구나.”
 막내 공주는 기가 막혀서 임금님에게 대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막내공주는 돼지와 만나기 위해 돼지우리로 보내졌습니다. 가기 전부터 울기 시작한 막내공주는 돼지우리에 도착해서도 계속 까무러칠 정도로 흐느껴 울다가 그만 지쳐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잠을 깬 막내공주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가 자던 지저분하던 돼지우리가 아닌 자기가 살던 대궐에 버금가는 대저택의 큰 침실에서 잠을 깬 것이었습니다. 식당으로 가자 늠름하게 생긴 왕자님이 막내공주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공주는 마음에 드는 신랑과 즐겁게 아침식사를 한 후 커다란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공주는 그곳에서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포도와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과, 그리고 시원한 목소리로 말하는 복숭아가 열려 있었습니다.
 “난 사실 마술에 걸려 돼지로 변해있었던 왕자였죠. 우리 정원에 있는 이런 신기한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야 마술이 풀리게 돼있었는데 때맞춰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난 거예요.”
이후 셋째 공주와 돼지왕자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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