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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엉터리 부적 팔아 유명해진 가짜 단골(巫)

  • (2014-10-31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 착하기는 하지만 몸이 허약한 남편 때문에 아내 혼자의 힘으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굶어서 허기가 진 아내는 남편 돌쇠에게 쌀이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내가 요술쟁이야, 없는 쌀을 어떻게 만들어 내라고?”
 “밥 먹으려면 꼭 요술을 부려야만 하나요? 아참, 당신 엉터리 솜씨로 부적을 만들어 팔면 되겠어요.”
 “내 솜씨로 만들면 팔릴까?”
 “어쨌든 한번 해봐요. 굶어죽기 전에…”
 돌쇠는 예전에 단골(巫)이 그려준 부적을 보고 흉내를 냈지만 그것은 통상적인 부적이 아니라 피카소가 그린 부적 같았습니다. 어쨌든 그럴듯하게 보였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이 무슨 부적이냐고 묻자 돈을 물어다 주는 도깨비 부적이라고 둘러댔습니다. 어쨌든 아주 싸게 팔기 시작하자 삼시세때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고 따라서 가짜 단골의 이름도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통력이 있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할 무렵 한 여자가 찾아와서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어느 부잣집에서 보석반지를 훔쳤는데 곧 붙잡힐 것 겉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돌쇠는 “반지를 버리지 않으면 큰일난다”며 겁을 주자 그 여자는 반지를 버리고 도망가버렸습니다.
며칠 후 반지를 잃어버린 부잣집에서 그를 불러 “반지를 찾아줄 수 없느냐?”며 많은 보수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돌쇠는 한참동안 점을 치는 것 같이 모션을 쓰다가 “침대 밑에 있다”며 슬며시 반지를 침대 밑에 집어넣었습니다.

 가짜 단골의 능력에 감탄한 부잣집 마님의 호들갑에 가짜 단골의 명성은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임금은 가짜 단골을 불러 잃어버린 보물상자를 40일 안에 찾아내라고 명했습니다.
 돌쇠는 큰일났습니다. 신통력이 있는 단골(巫)이 아닌 그가 무슨 수로 임금의 보물상자를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때 “신통력 있는 단골이 보물상자를 찾는다”는 소식이 40인의 도둑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왕초, 그 단골이 우리를 찾아내면 어쩌죠?”
 “안되겠다. 단골이 우리를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단골을 죽이자!”
 도둑무리들은 단골을 찾아가 죽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짜 단골(巫)인 돌쇠부부는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엉터리 부적을 판 것이 화근이 돼 이제는 임금님을 기망한 죄로 40일이 지나면 죽을 수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돌쇠 부부는 죽을 운수 앞에서 날밤을 꼬박 새며 하루가 지나가자 “이제 40에서 하나가 지나갔네”하며 자기들의 생명이 단축된 것을 한탄했습니다. 하지만 신통력이 대단한 단골을 죽이기 위해 돌쇠네 집에 숨어들었던 도둑은 오금이 저려 죽일 생각은커녕 붙잡히지 않고 도망 나오기에 바빴습니다. 다음날은 다른 도둑이 돌쇠를 찾아왔지만 “이젠 두 번째가 지나가네” 하는 말을 듣고는 숨어있는 자기가 들킨 줄 알고는 잽싸게 꽁무니를 뺐습니다. 셋째 날에 간 도둑도 간이 콩알만해져서 왕초에게 가서 자기도 들켰다고 고백했습니다.
 사흘이나 계속 단골에게 들키자 도둑들의 공포는 극에 달해 잡히기 전에 보물상자를 돌려줘야겠다고 결정, 돌쇠네 대문 안에 보물상자를 던져놓고는 꽁무니가 빠져라 하고 도망쳐버렸습니다.
 돌쇠는 보물상자를 임금에게 가져갔습니다. 임금은 ‘영험한 단골(巫)’인 돌쇠를 나라 굿을 담당하는 국무(國巫)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거짓이 들통날 것을 걱정한 돌쇠는 “병으로 인해 신통력이 사라져 큰일을 할 수 없다”며 거절, 임금은 하는 수 없이 평생 먹을 것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큰상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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