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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4형제의 찾는 기술, 훔치는 기술, 쏘는 기술, 꼬매는 기술

  • (2014-10-06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아들을 넷이나 둔 가난뱅이 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들이 다 자라서 청년이 되자 아버지는 아들들을 모아놓고 “애비는 가난해서 너희들에게 물려줄 아무 것도 없구나. 이제 사회에 나가서 기술도 배우고 해서 각자의 앞날을 개척하도록 해라.”하며 집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형제들은 4년을 기약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가다가 최고의 도둑을 만났습니다. 첫째가 나쁜 짓을 하다가 잡히면 감옥살이를 하게 되니 배울 수 없다고 하자 최고의 도둑은 절대로 잡히지 않고 무엇이든 훔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둘째는 점성술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4년간을 배우니 매우 유능한 점성술사가 되었고 스승을 떠날 때 스승은 둘째에게 “땅과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게 해주는 망원경” 하나를 이별선물로 주었습니다.

 셋째가 만난 스승은 사냥꾼이었습니다. 4년간을 따라다니다 보니 못잡는 짐승이 없게 될 정도로 스승의 모든 기술을 배웠습니다. 스승은 “이 총엔 영혼이 깃들어 있어 자기가 잡으려하는 짐승은 절대로 놓치지 않고 명중시킨다”며 이별선물로 자기가 평생 소중하게 다뤘던 총을 주었습니다.
 넷째가 만난 스승은 옷 짓는 바느질 명수였습니다. “너는 옷을 짓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며 자기의 조수가 되라고 권했습니다. 넷째가 “저는 여자처럼 바느질을 하거나 다림질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내 바느질을 죄다 배우면 솜털처럼 가벼운 것에서부터 무쇠처럼 단단한 것까지 못 꿰맬 것이 없고 천의무봉(天衣無縫)처럼 바느질한 자국이 나지 않는다”며 설득했습니다.
 바느질을 다 배우고 나자 스승은 “무엇이든 꿰맬 수 있는 요술 바늘”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약속했던 4년이 지나자 네 형제는 모두 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네 아들이 각기 배운 재주를 보곤 첫째의 도둑 기술이 잘못 쓰면 옥살이를 할 것 같아 찜찜했지만 “모두가 쓸모있는 기술을 배웠다”며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때 나라에선 공주가 용에게 잡혀간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매일 시름에 겨워하던 임금은 “누구든 공주를 구해오는 사람은 부마로 삼겠다”는 방을 붙였습니다. 이를 본 네 형제는 공주를 구하러 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둘째는 망원경을 꺼내 공주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공주는 바다 한가운데 자그마한 바위섬에 앉아있었고 옆에는 거대한 용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이 마련해준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에 도착해 보니 공주 옆에는 무시무시한 용이 불길을 내뿜다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셋째는 용을 죽이기 위해 총을 쏠 수는 있지만 잘못하면 공주까지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총쏘기를 주저하자 도둑질을 배운 첫째가 바위섬으로 올라가서 용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공주를 빼내왔습니다.
 네 형제는 용이 잠에서 깨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며 급히 배를 출발시켰습니다. 하지만 멀리 가기 전에 잠을 깬 용은 도망가는 공주를 보고는 화가 나 배를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그때 사냥꾼인 셋째가 총을 겨누어 심장을 맞추자 용은 바닷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용의 덩치 때문에 물결이 요동치다 배를 조각 내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판자조각을 붙잡고 떠있어야 했습니다. 이때 넷째가 바늘을 꺼내서 판자조각을 꿰매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조각을 다 꿰매자 금방 조각나기 전의 배모습을 찾았습니다.
고국에 돌아온 네 형제 모두가 공주와 결혼하기를 원하자 임금은 어쩔 수 없이 부마 자리 대신 나라의 절반을 떼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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