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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벼락맞아 죽은 놀부와 도깨비 덕에 벼락부자 된 흥부

  • (2014-08-29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고아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욕심이 많고 아둔한 놀부였고, 동생은 착하고 꾀 많은 흥부였습니다.
 어느 날 형제가 길을 가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났습니다. “형! 어느 길로 갈까요?”하고 묻자 놀부는 “오른 쪽 길이 좋을 것 같은데…”하며 흥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흥부가 “난 왼쪽 길이 마음에 드는데요.”하자 놀부는 “그럼 각자 가고 싶은 길로 가자!”며 휑하니 오른 쪽 길로 가버렸습니다.
 어쨌든 놀부는 동생 흥부를 데리고 살기가 거추장스럽고 부담돼 각자가 따로 살 궁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흥부는 조금 불안했지만 놀부가 “너도 이제 다 컸으니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옳지 않겠느냐!”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자기 마음에 드는 길인 왼쪽 길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흥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궁리하며 한 시간쯤 걷다가 길옆 숲에 앉아 쉬다보니 길옆에 돈이 가득 들어 있는 보따리가 있었습니다.

 “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을 이 큰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얼른 찾아주어야겠구나!”하며 흥부는 오던 길을 되돌아 가다가 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버린 것은 아닐 것 같아. 실수로 잃어버렸다면 얼마나 속이 아플까 몰라요. 빨리 주인을 찾아줘야 할 텐데…”흥부가 걱정하자 놀부는 ‘웬 횡재야! 이거 우리가 나눠 갖자’는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 올랐지만 차마 동생 앞에서 지껄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 길가에는 능소화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놀부는 능소화 꽃을 몇 개 따서 꽃가루를 손에 잔뜩 묻혀서는 흥부의 눈을 만졌습니다.
 “형! 왜 그래. 아! 눈이 잘 안보여!”
 놀부는 능소화 꽃에 독이 있어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속설을 생각하고 돈 욕심에 동생의 눈을 멀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후 놀부는 돈 보따리를 집어들고는 동생 몰래 도망쳤습니다.
졸지에 눈이 먼 흥부는 슬픔에 겨워 몇 시간이나 눈물을 흘리고 있자 지나가던 스님이 그 얘기를 듣고는 쉴 곳이 있다며 산 아래에 큰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한참 쉬고 있자 밖에서 도깨비들이 우루루 몰려와서는 떠들썩하게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마당에 열려있는 복숭아를 먹으면 눈이 밝아지는 걸 아는 사람이 없단 말이야!”
 “장부자집 딸이 병에 걸린 건 대들보에 있는 지네 짓이지!”
 “홀아비 짚신 장수 집의 장독대 밑에는 금화가 가득 든 항아리가 있지!”
 도깨비들이 사라지자 엉금엉금 기어나온 흥부는 복숭아를 따먹고는 눈을 고칠 수가 있었습니다. 장부자집에 가서는 대들보 위에 지네를 잡아죽이고 딸의 병을 고쳐준 뒤 그 집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흥부의 집에 거지가 찾아왔는데 자세히 보니 형인 놀부였습니다. 동생을 장님으로 만들고 돈을 훔쳐 달아난 형이었지만 흥부는 집 한 채를 지어주고는 신부감을 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놀부가 새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짐을 한 지게 가득 지고 일어서는데 발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흥부는 삽으로 흙을 파내어 발을 움직이게 하려고 했으나 땅을 팔수록 발은 더 깊이 들어가기만 하다가 마른 벼락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놀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흥부는 가난한 홀아비 짚신장수의 집을 후한 값으로 사주어 홀어미와 같이 살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짚신장수 집 장독대 밑의 금화 항아리를 파내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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