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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비가 된 황금 솔방울을 단 은삼나무의 딸 귀젤 코쿠

  • (2014-07-25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 터키지방의 어느 시골에 자녀가 없는 아낙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무조각으로 인형을 만들어놓고는 항상 자기 아이라 생각하고는 같이 놀았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들어오자 “여보! 애가 아픈가봐!” 하면서 인형을 안고 걱정하자 짜증이 난 남편은 나무인형을 창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런데 나무인형이 떨어진 자리에 은삼나무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은삼나무는 신기하게도 황금 솔방울이 열렸습니다.

 은삼나무가 장대같이 크게 자란 어느 날 그곳을 지나던 왕자가 은삼나무 아래에 천막을 치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탁자 위에는 디저트를, 머리맡에는 금등잔을, 발치에는 은등잔으로 불을 밝히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은삼나무 밑에 텐트를 친 후부터는 자기가 먹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나 보면 디저트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고 등잔의 위치도 바뀌어져 있었고 텐트 안에는 좋은 향기가 남아있었습니다.
 왕자는 어느 날밤부터인가 흰옷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미스 유니버스보다 더 예쁜 아가씨가 텐트 꼭대기로부터 내려와 디저트를 먹고는 등잔의 위치를 바꾸어 놓고는 다시 텐트 꼭대기를 통해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꿈 같았습니다. 좋은 향기를 풍기는 아가씨 귀젤 코쿠는 해뜨기 전에 꼭 어머니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꿈같은 현실은 왕자보다 귀젤 코쿠에게 더 달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는 임금으로부터 사흘 안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귀젤 코쿠는 어머니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왕자가 임금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헤어지기 전날밤 그들은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벽녘에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왕자는 잠자는 귀젤 코쿠를 깨울 수가 없어 그냥 왕궁을 향해 떠나갔고 늦잠에서 깨어난 코쿠는 이미 해가 떠올랐기에 삼나무 어머니께 울면서 받아달라고 했지만 매몰차게 거부당하자 그녀는 정처없는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떠돌다가 양치기를 만난 그녀는 양치기와 옷을 바꿔 입게 되었습니다. 몇 달 며칠을 떠돌던 그녀는 왕자의 나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궁전의 창가에 앉아 있던 왕자를 만났지만 왕자는 양치기 소년 복장을 한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황금 솔방울이 열리는 은삼나무 아래에 텐트에서 애인과 헤어져 울고 있는 아가씨를 본 일도 있었지요.”
 이 말을 들은 왕자는 행여나 연인의 소식을 더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양치기의 손을 잡고 궁전의 정원으로 데려왔습니다. 왕자는 코쿠의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양치기 소년을 곁에 두고싶어 했습니다. 코쿠가 머문 왕자의 바로 위층 방은 천장에 그네를 달고 실내는 푸른 초원처럼 초록색으로 꾸며진 방이었습니다.
 대신의 딸과 결혼할 것을 임금으로부터 들은 왕자는 임금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왕자의 혼례식 날, 혼례가 끝나자 양치기는 왕자와 헤어져 자기 방으로 올라가 한참을 울다가 양치기 옷을 벗고 묶어서 감추었던 긴 머리를 풀고는 의자에 올라가 그넷줄에 목을 매었습니다. 
 그때 마침 왕자는 양치기가 무엇을 하나 궁금하여 계단을 올라와 열쇠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뜻밖에도 아리따운 귀젤 코쿠가 목을 매어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보고 흥분한 왕자는 온 힘을 다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아가씨를 구했습니다.
 왕자는 곧바로 신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은삼나무의 아름다운 딸인 귀젤 코쿠와 다시 혼례를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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