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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도깨비가 만든 묵 팔아 떼돈 벌다 망한 흥부

  • (2014-07-11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재주 없고 무능력하지만 부부간의 금실만은 좋아서 아들딸 12남매를 두었지만 너무 가난해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흥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놀부가 사준 밭뙈기와 초가삼간도 얼마 되지 않아 다 팔아버리고 돼지우리 같은 헛간에서 살게된 흥부네 가족의 평생소원은 14식구가 한번 배터지게 먹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온 가족을 하루종일 굶긴 흥부는 구호미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관가에 갔다가 매품을 팔아 받은 돈으로 산 쌀로 가족들의 아사(餓死)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물배를 채우고 나무를 하러갔던 흥부는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가무음주를 즐기던 도깨비들을 만났습니다. 도깨비들은 같이 놀자며 흥부를 이끌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흥부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술을 몇 잔 걸치니 금방 취기가 돌았습니다. 도깨비들과 같이 어울려 놀던 흥부는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이 말라 잠이 깬 흥부에게 술 한잔을 권한 도깨비는 굶기를 부잣집 떡 먹듯이 한다는 말을 듣고는  “내 말만 잘 들으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묵 한판씩을 팔아오면 한 달에 15판을 공짜로 받거나 금화 한 닢씩을 준다! 그리고 네가 판매원 한 사람을 데리고 오면 그가 판 묵의 10분의 1을 준다. 그러니 열 사람을 데리고 오면 한 사람 몫의 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데리고 온 판매원이 데리고 온 판매원도 마찬가지로 10분의 일을 주겠다.”
 밑천이 없다고 하자 도깨비는 처음 첫 달은 밑천 없어도 모두 외상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흥부는 생각만 해도 금화가 수북히 쌓이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흥부는 온가족이 달려들어 묵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도깨비들이 좋아하는 묵을, 도깨비들이 직접 쑨 묵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습니다. 처음엔 팔다 남은 묵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밥 정도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흥부의 묵 장사가 잘 되자 같이 묵을 팔겠다는 사람들이 떼지어 나타났습니다.

 흥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인 놀부보다 더 큰 저택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소문은 금세 놀부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구두쇠 짠돌이인 놀부는 흥부를 찾아와 자초지종을 들은 뒤 묵 한판을 사가지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주판알을 튀겨보았습니다.
 자기가 직접 판 것은 2분의 1, 그리고 10대 밑까지도 10분의 1을 받으니, 10대까지만 계산해도 전체 판매분의 1.5배를 수당으로 주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자 놀부는 흙을 퍼 주는 것이 아닌 이상 장사로선 성립될 수가 없겠다는 결론을 내곤 흥부에게 묵 장사에서 손을 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흥부는 떼돈을 버는 묵장사를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흥부는 나라 안에서 으뜸 가는 벼락부자가 됐습니다.
 도깨비들은 자기들이 워낙 좋아하는 묵이기에 쑤어서 팔았지만 많이 팔릴수록 적자가 나자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금화도 동이 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들은 어느 날 갑자기 공장의 문을 닫아버리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큰일났습니다. 떼돈 벌 욕심에 남의 돈까지도 빌려서 묵을 샀던 사람들은 전부 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흥부도 대궐 같던 집을 팔고도 빚을 다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회문제로 번지자 관에서는 흔적 없는 도깨비 대신 1번 사업자인 흥부를 데려다 벌을 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곤장 100대의 형을 받은 흥부는 죽지 않을 정도로 맞은 후 엉금엉금 기어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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