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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불새가 주었다 빼앗아간 오리궁둥이의 행복한 꿈

  • (2014-06-27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라이베리아의 어느 마을에 가난한 오리궁둥이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오리처럼 궁둥이를 뒤뚱거리며 마을 근처의 숲에 들어가 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허기를 달래곤 했습니다.
 그 날은 어떤 일인지 혼자서 숲속에 들어가 열매를 따먹다가 평소에 먹기 힘든 진귀한 과일을 맛보고는 계속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리궁둥이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날은 어두워오고 사람 사는 흔적은 찾을 길 없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맹수의 밥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하루 이틀 밤을 지새다보니 자기를 애타게 찾을 가족도 없고 집도 없는 천애고아(天涯孤兒)의 신세라 그냥 나무 열매를 따먹고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당시 숲에는 아름답고 진귀한 불새가 살고 있었습니다. 숲의 지배자인 불새는 오리궁둥이가 불쌍하게 생각돼 가끔은 진귀한 열매를 따다 주었습니다. 불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모습은 흡사 불꽃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불새와 오리궁둥이는 이제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불새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오리궁둥이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배가 불쑥 앞으로, 엉덩이가 뒤로 함지박 만하게 나온 당신의 모습을 고쳐주고 싶어요. 당신도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실 거죠?”

 오리궁둥이는 물론 OK였습니다. 날개를 쫙 펴고 날갯짓을 하던 불새는 오리궁둥이에게 눈을 감았다가 지그시 떠보라고 했습니다. 조금 멋쩍긴 했지만 오리궁둥이는 불새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가 살며시 뜨니 눈앞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집 한 채 없던 숲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눈앞에는 커다란 마을이 생겼습니다. 놀라서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오리궁둥이에게 불새는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가 살그머니 떠보라고 시켰습니다.
이번에 눈을 뜨자 오리궁둥이는 으리으리한 집 안에 있었고 그곳에는 미스 유니버스보다 더 예쁜 아가씨가 함빡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오리궁둥이는 가슴이 벌렁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배불뚝이에다 오리궁둥이인 자기 모습이 부끄러워진 그는 아가씨와 눈이 마주칠 것 같아 얼른 눈을 감았습니다. 살며시 다시 눈을 뜬 그는 자기에게 눈인사를 해오는 아가씨의 눈길을 피해 새삼 자기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자기의 모습은 배불뚝이도, 오리궁둥이도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 거예요. 저 아가씨가 마음에 들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세요”
 불새는 자기는 큰 볼일이 있어 멀리 떠난다며 불꽃을 일으키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물론 오리궁둥이는 아가씨와 결혼을 했고 얼마 후에는 아들도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불새도 숲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둥지를 튼 뒤 새끼도 두 마리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사단은 오리궁둥이의 아이가 불새의 어린 새끼들을 본 다음이었습니다.
 “아빠, 저 새가 갖고싶어요. 갖고 놀고 싶어요!”
 어린 아들의 투정을 못 이긴 오리궁둥이는 하인에게 불새를 잡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인은 어미 불새가 둥지를 비운 사이에 나무 위로 올라가 어린 불새를 잡으려다가 실수로 둥지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자기 새끼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불새는 슬프게 울부짖고는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그날밤 오리궁둥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데 갑자기 불새가 나타났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자,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떠보세요.”
 오리궁둥이는 불새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눈은 저절로 감겨졌다 다시 떠졌습니다.
 눈을 뜬 순간 오리궁둥이 앞에 있던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마을도, 커다란 집도, 예쁜 아내도, 사랑스러운 아이도…. 은혜를 악으로 갚은 그는 배불뚝이에 오리궁둥이 모습 그대로 숲속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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