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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남편을 죽여서 얻은 아란시의 보물 항아리

  • (2014-05-02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서부 아프리카의 아샨티 마을에 재빠르고 꾀가 많은 아란시라는 작은 암거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란시는 항상 먹이가 부족하고 친구를 만나도 별로 할 얘기도 없는 것이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신 니야메를 찾아갔습니다.
 “니야메님, 세상의 모든 지혜와 보물, 이야깃거리를 니야메님 혼자서 독식하실 겁니까? 좀 나눠주시면 안 됩니까?”
 “그게 왜 필요한데?”
 “모든 사람이 나눠 가지면 세상이 훨씬 재미 있고 살기 좋아질 테니까요”
 “그러면 그 대가로 어떤 희생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줄 수 있느냐?”
 니야메가 요구한 희생물은 아란시의 배우자, 비단뱀 그리고 말벌이었습니다. 아란시는 자기의 작은 몸으로 비단뱀을 잡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때문에 긴 대나무와 튼튼한 칡넝쿨을 준비한 후 비단뱀을 만났습니다.
 “당신과 대나무 장대 중 어느 쪽이 긴지를 남편과 말다툼 중인데 난 당신이 훨씬 길다고 했는데 결말을 못 냈어요”
 이 말을 들은 비단뱀은 “아마 내가 더 길 거야”하며 아란시에게 자기 몸 길이를 재도록 했습니다. 아란시는 칡넝쿨로 비단뱀을 대나무에 묶었습니다.
 다음은 말벌, 아란시는 호리병박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 속을 파내고 자기 몸에 물을 약간 끼얹고는 그 속에 들어가 앉았다가 나와서는 말벌들에게 그 안에 들어가면 물에 젖지도 않을뿐더러 신령한 기운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말벌들은 모두 호리병박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란시는 얼른 구멍을 완벽하게 막았습니다.

 문제는 자기 새끼들의 아빠인 남편을 ‘어떻게 하느냐’였습니다. 자기 입으로 “당신을 하늘의 신에게 희생물로 바쳐야 해”라고 말하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란시는 니야메에게 두 가지 희생물로 만족할 수 없느냐고 사정했습니다.
 “훨씬 재미 있고 살기 좋아질 세상 만들기를 포기하면 되겠네!”
니야메는 아란시의 제의를 단칼에 안된다고 잘랐습니다. 이제 아란시는 양단간에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는 아란시는 남편에게 "세상이 좋아지는 것보다 당신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니야메가 준다고 하던 모든 지혜와 보물, 이야기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란시의 남편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내 기꺼이 내 몸을 바칠 수 있다”며 결연히 니야메를 위한 희생물이 될 것을 자청하였습니다. 세 가지 숙제를 모두 푼 아란시는 ‘지혜와 보물과 이야기로 가득 찬 항아리’를 니야메로부터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아리가 깨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혜와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어주던 아란시는 보물을 모든 사람과 나누는 것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수렵으로 수확한 짐승을 바치는 대가로 보물을 나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수렵으로 얻은 수확물은 아란시의 창고가 넘치도록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보물과 이야기, 지혜는 마르지 않는 샘처럼 무궁무진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금화가 쌓이면 쌓일수록 항아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혹은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란시는 남이 모르는 장소에 항아리를 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비밀은 오래 가지 않는 법, 도둑이 훔쳐서 도망가다 들키는 바람에 보물 항아리는 결국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아란시의 후예들은 교미후 수컷을 잡아먹어 새끼들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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