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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99고개 99여울 건너 구한 생명수로 임금을 살린 셋째 왕자①

  • (2014-04-11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어느 나라의 임금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깊은 병에 걸렸지만 그를 살릴 방법은 ‘생명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명수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기에 효성이 지극한 세 왕자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어느날 큰 왕자가 생명수를 구하러 가겠노라고 하자 임금은 “너무 힘들고 위험한 일이니 허락할 수 없다”고 했지만 생명수를 구해오면 다음 임금은 자신이 따 놓은 당상(떼어놓은 堂上)이라 생각한 큰 왕자가 우겨 결국 허락을 받았습니다.
 길을 떠난 큰 왕자가 여러 나라를 거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깊은 숲속 길을 가는데 도깨비가 나타나 그를 불렀습니다.
 “어디를 가쇼?”
 지쳐 힘이 빠진 왕자는 맥이 풀려 짜증이 난 목소리로 “남이사 어디를 가든…” 뭔 상관이냐는 투로 힐끗 쳐다본 후 가던 길로 계속 말을 몰았습니다. “여보쇼! 어디를 가냐니까?” 하고 계속 말을 걸었지만 왕자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자 도깨비는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화가 나’ 왕자에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왕자는 앞으로 갈수록 산세가 험해지더니 한식경이 지나자 먼저의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앞으로 가려고 해도 제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큰 왕자가 돌아오자 않자 둘째 왕자가 나섰습니다. 만일 형이 죽었다면 나라는 자기 차지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왕자도 도깨비를 만났습니다. 도깨비가 어디를 가느냐는 말에 퉁명스럽게 웬 상관이냐며 쳐다보지도 않고 가던 길을 계속 가자 도깨비는 둘째 왕자도 큰 왕자처럼 숲속에 갇혀 제자리를 맴돌게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두 형의 소식이 없자 셋째 왕자가 길을 떠났습니다. 셋째 왕자도 도중에 도깨비를 만났습니다. 도깨비가 어디를 그렇게 바쁘게 가느냐고 묻자 셋째 왕자는 “부왕께서 위독하셔서 특효약인 생명수를 구하러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생명수가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막막합니다. 부왕을 살리려면 꼭 구해야 하는데…”
 도깨비는 껄껄 웃더니 “샘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도 이 지팡이와 떡이 없으면 그림 속의 떡이지. 생명수는 99고개의 산을 넘고 99여울 너머에 있는데…” 그 험하고 먼 길을 갈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셋째 왕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서 구해와야 한다”니까 도깨비는 “지팡이로 대문을 세 번 두드리면 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승천을 기다리는 용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데 용이 입을 벌릴 때 떡을 한 덩어리씩 던져주면 통과시켜 준다며 해가 지면 대문이 닫히는데 해지기 전에 나와야 한다”며 지팡이와 떡을 주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생명수가 있는 성곽에 도착한 셋째 왕자는 지팡이로 대문을 열고 떡으로 용 두 마리를 달래주며 들어가서 마법에 걸린 왕자들과 성주인 공주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마법을 풀어주었습니다. 미스 유니버스보다 더 예쁜 공주는 1년 후에 돌아오면 그와 결혼하겠다며 예물로 자기나라의 보물인 칼과 빵그릇과 생명수가 담긴 물통을 주었습니다.
 공주와 아쉬운 작별을 한 왕자는 고향을 향해 달려가다 다시 도깨비를 만났습니다. “그 빵그릇은 꺼내는 즉시 빵이 계속 생겨나며, 물통은 아무리 쏟아도 계속 물이 나오고, 칼은 아무리 강한 적군도 물리칠 수 있는 보물들인데 용케도 얻었군. 축하하네. 빨리 가서 임금님을 살리게!”
 셋째 왕자는 부왕을 살릴 수 있다는 부푼 마음에 피곤함을 잊고 고국을 향해 말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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