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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불알친구의 원수 갚은 짹짹이

  • (2014-03-28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는 바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다못한 어릴 적부터의 불알친구인 참새 짹짹이는 “먹을 것이 많은 도시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짹짹이는 푸줏간에 가서는 고기를 먹게 해주었고, 빵집에 가서는 빵을 먹도록 해주었습니다. 배가 불러오면 바둑이는 졸립다고 하면서 아무데서나 쓰러져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 날도 길 위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말 두 마리가 끄는 마차가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마차가 그대로 달려가면 바둑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아 짹짹이는 바둑이가 자고 있다면서 잠깐 마차를 세워달라고 했지만 시간이 바쁜 놀부는 콧등으로도 듣지않고 그냥 전속력으로 내달렸습니다. 결국 바둑이는 말발굽에 채이고 마차에 깔려 죽었습니다.
 “내 친구를 죽였겠다! 당신은 무사할 거 같아?”
 짹짹이의 말에 코웃음친 놀부는 계속 달려갔습니다. 짹짹이가 마차를 덮은 천막 속으로 기어들어 가니 그 안에는 커다란 술통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짹짹이는 술통 마개를 콕콕 쪼아 구멍을 냈습니다. 처음엔 조금씩 흘러내리던 술이 나중에는 콸콸 쏟아졌습니다. 술통 하나가 텅 비었을 무렵 마차를 세웠던 놀부는 그때서야 술이 흘러내려 술통 하나가 텅 빈 것을 알고는 “아이쿠, 망했구나” 했지만 짹짹이는 “무얼 그까짓 걸 가지고…” 그러냐면서 말의 눈을 쪼았습니다. 놀부는 화가 나서 도끼를 휘두르다 애꿎은 말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말은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죽었습니다. 놀부는 이제 남은 한 마리의 말로 마차를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짹짹이는 다시 천막 속으로 기어들어 가 두 번째 술통도 마개를 부리로 쪼아 구멍을 냈습니다. 또 술이 콸콸 쏟아지자 놀부는 이내 이 사실을 알고는 극도로 기분이 상했습니다. 짹짹이는 두 번째 말의 머리로 날아가 눈을 쪼았습니다. 화가 난 마부는 냅다 도끼를 휘둘러 짹짹이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짹짹이는 도망가고 애꿎은 말의 머리만 빠개고 말았습니다. 이를 본 놀부는 극도로 화가 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말 두 마리를 놀부가 모두 죽인 것이었습니다.
 “이젠 어떻게 살아가지?!”
 놀부의 넋두리에 짹짹이는 “그래, 진짜 망하는 게 무언지 보여주지!” 하며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놀부가 마차를 버려둔 채 울그락불그락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놀부아내는 놀부에게 “새들이 떼거리로 몰려와서 다락방에 두었던 밀을 다 먹어 치우니…” 말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말이랑 마차, 곡식 등 모든 재산을 잃은 놀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습니다.
 “내가 널 살려두면 성을 갈 테다!”
 놀부는 짹짹이를 향해 도끼를 마구 휘둘렀지만 짹짹이는 요리조리 피했고 대신 거울, 의자, 식탁 등이 마구 부서졌습니다. 마지막엔 화로까지 두 동강이가 나 불이 붙었습니다. 결국 참새를 잡은 놀부는 씹지도 않고 한 입에 꿀꺽 삼켰습니다.
 짹짹이는 놀부의 뱃속에서 퍼덕거리다가 목구멍까지 기어 나와선 “네가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하며 이기죽거렸습니다. 놀부는 짹짹이를 이빨로 깨물어서 죽이려 했지만 짹짹이가 목구멍 안에 있어 씹을 수가 없자 “내 입 안에 있는 짹짹이를 죽여”하며 아내에게 도끼를 주었습니다. 아내는 어쩔 줄을 모르다가 짹짹이를 향해 힘껏 도끼를 내리쳤습니다. 결국 놀부는 아내 손에 의해 목숨을 잃고 짹짹이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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