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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l 밭작물 수확을 도깨비와 반타작한 대가로 보물을 얻은 꾀돌이

  • (2014-03-21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몸집이 작아 힘은 별로 없지만 꾀가 많아 해마다 많은 수확을 거두는 농부 꾀돌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하고 꾀피우지 않는 꾀돌이는 그날도 새벽녘에 집에서 나와 밭일을 하다 사방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자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습니다. 지게를 지고 일어서려다 꾀돌이는 자기의 밭 가운데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별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타오르는 장작더미 불 위에 도깨비가 앉아서 방망이를 두드리며 즐거운 듯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소름이 쫙 끼친 꾀돌이는 뜨거운 불 위에 앉아 시원한 듯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징그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그냥 집으로 가려다가 인사가 아닌 것 같아 도깨비에게 인사를 하며 한 마디 건넸습니다.
 “어쩐 일로 우리 밭엘 다 오셨소?”
 “어쩐 일이라니! 여긴 수백년 전부터 내 보물을 묻어둔 곳인데!”
 꾀돌이는 그 말을 받아 “내 밭에 있는 보물이라면 그건 다 내 꺼 아니오!”하자 도깨비는 “난 보물보다는 이 밭에서 나는 수확물을 갖고 싶다. 앞으로 3년 동안 이 밭에서 나는 농작물의 절반을 내게 준다면 내 보물을 줄 수도 있어” 하며 낄낄 웃었습니다.
 “난 보물은 많지만 땅에서 나온 것을 갖고싶으니까…”
 도깨비의 말에 찬성함으로 곧 계약은 성립했고 꾀돌이는 분배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나중에 추수를 끝내고 나면 분배 문제로 다툴 수가 있으니까 그것도 확정합시다. 땅 위의 수확물은 당신이 전부 가지고 땅 밑의 수확물은 내가 가지기로 합시다!”
 도깨비는 꾀돌이의 제안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땅 속의 뿌리보다는 땅 위의 곡식이나 채소가 더 좋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계약이 끝나자 꾀돌이는 그 해에 밭에다 무를 심었습니다. 수확기가 되자 도깨비는 농작물을 가지러 왔습니다.
 하지만 밭의 땅 밑에는 탐스럽게 큰 무가 많이 있었지만 땅 위에는 시들어가는 무청만이 도깨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네가 운이 더 좋았지만 내년에도 그럴까? 내년에는 네가 땅 위의 것을 모두 가져라. 땅 밑의 것은 내가 가질 테니까”
 꾀돌이는 좋다고 쾌히 승낙했습니다. 그리고 씨 뿌리는 계절이 돌아오자 꾀돌이는 무 대신에 배추를 심었습니다. 배추가 여물자 꾀돌이는 밭에 나가 땅 위에 올라와 있는 배추를 몽땅 수확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도깨비는 배추꼬랑지만 잔뜩 수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깨비는 화가 잔뜩 났습니다. 땅위의 부분을 선택했을 때도, 땅밑의 부분을 선택했을 때도 아무것도 제대로 건지지 못했기 때문에 심술이 난 도깨비는 3년째엔 땅위와 땅밑 모두를 자기가 갖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다음 해에도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씨가 있는 열매만 내가 가지면 되겠소?”
 도깨비는 무·배추 등 채소는 꽃이 피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라 씨앗은 별게 아니라 생각하고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꾀돌이는 다음해엔 호박을 심었습니다. 수확할 때가 되자 꾀돌이는 호박열매를 모두 땄습니다. 도깨비는 호박 줄기와 잎, 뿌리를 모두 차지했으나 별 재미를 못 봤습니다. 하지만 밭에 파묻힌 보물은 모두 꾀돌이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우리 꾀돌이 시스템에선 무·배추·호박 같이 때를 맞춰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상품에 투자, 그 이윤을 여러분들께 나눠드립니다. 요즘은 옛날 도깨비처럼 우매한 사업의 주체는 없습니다. 때문에 쪽집게 무당보다 더큰 확률로 대박상품만 골라 투자하는 우리 시스템에 들어오십시오. 내일이면 이미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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