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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l혀 짤린 참새의 선물, 금은보화와 무시무시한 도깨비

  • (2014-02-24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밭에서 일을 하다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참새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쯧쯧, 날개를 다쳐서 날지 못하는구나! 불쌍해라!”
 할아버지는 참새를 집으로 데려가 상처를 치료해 주고 곡식 낟알을 먹이며 며칠간 보살펴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참새는 날개가 다 나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밭에 나간 사이 참새는 집 주변을 날아다니다 이웃에 사는 심술쟁이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열려 있는 부엌문으로 들어가니 할머니가 쑤다 만 풀이 있었습니다. 참새가 풀을 맛있게 쪽쪽 빨아먹고 있을 때, 심술쟁이  할머니가 들어왔습니다.
 “예끼 이놈, 내 풀을 훔쳐먹다니!”
 할머니는 참새의 혀를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참새는 아파서 울며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멀리 대나무 밭으로 날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참새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되어 찾아다니다 할머니 집까지 갔습니다. 할머니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참새의 혀를 자르게 된 자초지종을 들려주었습니다.
 “저런 세상에! 몹쓸 짓을 했구먼!”
 “영감이 참새를 키우려거든 새장에 잘 넣어둘 일이지, 아무렇게나 풀어놓으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요!”
 할머니는 태연하게 대꾸했습니다. ‘혀를 잘렸다면 얼마나 아팠을까?’‘이제는 좀 아물었을까?’ 참새의 다친 날개를 치료해준 며칠 간에 정이 든 할아버지는 쯧쯧 혀를 차며 참새를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참새가 가 있을 만한 곳이라 생각되면 사방에 대고 참새를 불렀습니다.
 “혀 잘린 참새야! 어디에 있냐? 혀 잘린 참새야! 어디에 있냐?”
 그때 대나무 밭에서 대답하는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혀 잘린 참새는 여기에 있어요. 여기에!”
 할아버지가 대나무 밭으로 달려가니 참새들이 모여 사는 커다란 집이 보였습니다. 참새 한 마리가 쪼르르 나와서 할아버지를 안으로 모셨습니다. 안에는 혀 잘린 참새가 다른 참새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가 반가워서 날갯짓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도 혀 잘린 참새를 보자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참새들은 푸짐한 음식을 내오며 할아버지를 대접했습니다. 융숭한 대접을 받은 할아버지가 이만 가야겠다고 하자 참새들은 선물을 주겠다면서 두 개의 궤짝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는 가벼운 궤짝이고 하나는 무거운 궤짝이었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은 것만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주다니…. 염치 없지만 정으로 알고 받지요. 나는 늙어서 힘이 없으니 가벼운 궤짝이나 가져가리다.”
 욕심이 없는 할아버지는 가벼운 궤짝을 지고 갔습니다. 집에 가서 궤짝을 열어보니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할머니는 참새들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참새들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나는 대접은 필요 없고 무거운 궤짝을 갖고싶다.”
 참새들은 무거운 궤짝을 내주었습니다. 궤짝을 지고 가던 할머니는 집까지 가기도 전에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궤짝을 열어보았습니다. 안에서 나온 것은 무시무시하게 생긴 도깨비였습니다. 도깨비가 혀를 길게 내밀며 “내 혀도 자를 테면 잘라 봐라!”하는 바람에 할머니는 기절하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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