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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이야기③ 요술식탁과 황금나귀를 찾은 셋째의 찜질방망이

  • (2014-01-17 00:00)


 셋째는 선반공(旋盤工)의 조수가 되었는데 그 일은 아주 많은 기술을 필요로 했기에 셋째의 조수생활은 두 형들보다 아주 길었습니다. 가끔씩 소식을 주고받은 셋째는 두 형들이 어느 주막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를 자세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셋째가 조수생활을 끝내고 떠날 때가 되자 스승은 그동안 수고했다며 자루를 하나 주었습니다. 그 자루 속에는 방망이가 하나 들어 있었는데 “방망이야, 도와줘!”하면 자루에서 튀어나와 상대방을 아파서 꼼짝 못할 정도로 패주다가 “방망이야, 고맙다!”해야 다시 자루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셋째는 두 형이 사기를 당했던 주막에 묵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자루를 평상 위에 내려놓고 주모에게 첫째와 둘째형의 보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진귀한 보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요술밥상은 주인이 명령하면 식탁보를 까는 것부터 시작해 상 가득히 진귀한 요리를 차려 내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금똥을 싸는 황금나귀는 주인이 원하면 똥 싸듯이 한 바구니 가득 금화를 채워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자루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술과 밥을 팔며 가끔가다 몸도 팔며 돈버는 일이라면 귀신같이 달려드는 주모는 귀를 쫑끗 세우고 셋째의 자루를 탐욕스럽게 훑어봅니다. ‘그렇다면 이 자루도 내 거네. 음식은 요술밥상이 차려주고, 금화는 황금나귀가 만들어주고, 그런데 저 자루에는 무엇이 들어있기에 저렇게 자랑하누!’하는 생각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주모는 주문하지도 않은 노란 약주를 한 사발 셋째에게 서비스합니다. 셋째는 술이 취할세라 안주를 많이 먹으며 홀짝홀짝 조금씩 마십니다. 그러니 주모는 “한잔 더 하실래유?”하며 대포 한잔을 더 내옵니다.
 어쨌든 셋째는 취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그렇지만 소중한 자루는 누가 훔쳐 갈까봐 베개를 만들어 머리에 베고 눕습니다. 하지만 이내 잠이 들었는지 작게 코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주모는 몇 번을 방안을 들여다보더니 이내 베고 자는 자루와 비슷한 자루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와 셋째가 베고 있는 자루를 살그머니 빼냅니다.
 순간 셋째는 큰소리로 “방망이야, 도와줘!”하고 외칩니다. 깜짝 놀란 주모가 피할 사이도 없이 찜질방망이는 자루에서 튀어나와 주모를 패기 시작합니다. 개울가에서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때리듯이 얼마나 신나게 패는지 주모는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됩니다.
 “아이고! 나 죽네, 죽어. 손님 이제 그만 나좀 살려줘요.”

 “요술식탁과 황금나귀를 내놓지 않으면 방망이찜질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셋째가 코웃음을 치며 찜질방망이의 요란한 율동을 즐기듯이 바라보자 주모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요술식탁과 황금나귀는 물론 더한 거라도 드릴 테니까 살려만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자 셋째는 못이기는 듯 “방망이야, 고맙다!”하고 외치니까 어느새 방망이는 자루 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이튿날 아침 요술식탁 덕분에 아침밥을 달게 먹은 셋째는 황금나귀 등에 요술식탁을 싣고 큰 고개를 넘어 아버지와 두 형이 살고 있는 고향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한 셋째는 큰형에게 요술식탁을 확인해보라고 하자 집안은 즉시 큰 잔치를 치를 준비가 되었고, 둘째가 바구니를 황금나귀의 뒤에 대고  ‘착하지! 우리 나귀’하고 등을 두드려주니 금화가 쏟아져 나와 바구니를 가득 채웁니다.
이날 잔치에 초대된 이웃과 친척들은 산해진미를 배불리 먹은 것은 물론 금화를 주머니 가득 선물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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