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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 세 아들 이야기② 황금똥을 싸는 둘째의 황금나귀

  • (2014-01-10 00:00)

 괴나리봇짐을 둘러멘 둘째는 여벌로 짊어지고 온 짚신이 해질 정도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지만 기술을 배울만한 곳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얼마큼 가져온 여비도 다 떨어져 거의 굶다시피 유리걸식하며 자기 몸을 의탁해 일을 배울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하루는 방앗간 앞을 지나다가 나이 먹은 주인이 혼자서 쌀가마를 메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는 달려들어 쌀가마를 옮겨주었습니다. 이것을 기화로 밥을 얻어먹게 되었고 결국 그 방앗간에서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젊은 혈기로 하는 심부름 같은 잡일 위주로 일했지만 기간이 지남에 따라 방앗간의 모든 일을 주인보다 더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배울 기술이 없었어도 한참동안 더 일을 한 둘째는 이제 자기도 독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해줘서 고마웠다. 그동안의 새경이 아니라 아들같이 열심히 일해준 마음이 고마워 내가 그동안 아끼던 나귀를 한 마리 주겠다. 하지만 이 나귀는 마차를 끌거나 곡식을 나르지는 못한단다.”
 “그럼 무슨 용도로 써먹지요?”
 “바구니를 대주고 ‘착하지! 우리 나귀’하고 등을 두드려주면 새끼를 낳듯이 금화를 쏟아낸단다.”
 둘째는 방앗간 주인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미지의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돈이 필요해지면 ‘착하지! 우리 나귀’하고 등을 두드려주기만 하면 금화를 쏟아냈기에 둘째는 어디를 가던 맛있는 음식과 고급 주막에서 잠을 자면서 세상구경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문뜩 집 생각이 나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으로 가는 도중 큰 고개 앞에 다다른 둘째는 큰 형의 요술밥상을 바꿔치기 한 바로 그 주막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요리를 시켜먹은 둘째는 돈이 부족해지자 나귀를 사람들이 없는 뒷마당으로 끌고 가서 바구니를 뒤에 대고 ‘착하지! 우리 나귀’하고 등을 두드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조심했는데도 둘째는 나귀가 황금똥을 싸는 장면을 욕심꾸러기 주모에게 들켰습니다.
 주막에 묵은 모든 사람이 단잠에 빠진 깊은 밤 주모는 둘째의 나귀를 주막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끌고 가서는 ‘착하지! 우리 나귀’하고 등을 두드렸습니다.
 “올핸 계속 횡재수가 생기네! 이게 웬 돈벼락이야!”
 음흉한 웃음을 잔뜩 머금고 금화를 챙긴 주모는 물론 나귀도 바꿔치기 했습니다. 이튿날 둘째는 아침을 든든히 먹고 고개를 넘어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습니다. 둘째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이웃과 친척들은 모두 모여 그를 반겨 주었습니다.
 둘째는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금화를 선물하기 위해 나귀를 손님들 앞으로 끌고나와 ‘착하지! 우리 나귀’하고 등을 두드렸지만 바꿔치기 한 가짜 나귀가 금화를 쏟아낼 리 없었습니다.
 첫째의 요술밥상으로 한번 망신을 당했던 아버지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면서 “왜 아들들이 거짓말을 해 망신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화를 벌컥 내었습니다.
 “엊저녁에도 주막에서 돈이 부족해 금화를 빼냈는데…. 웬일이지?”
무안을 당한 둘째는 다음날 주막을 찾아갔지만 주모는 “무슨 일이냐?”며 “황금똥을 싸는 나귀도 있느냐?”며 “그런 나귀가 있다면 나도 한번 보고싶다”며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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