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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형제와 도깨비 방망이

  • (2013-11-15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형은 부자였지만 가난한 동생은 먹고 살기 위해 등짐장수로 소금을 팔러 다녔습니다.
 하루는 깊은 산 고개를 넘다가 힘이 들어 짐을 내려놓고 쉬다가 계곡을 내려다보니 번듯한 기와집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날도 곧 저물 것 같으니 ‘저 집에 가서 하룻밤 신세를 져야겠네’ 생각하고 그 집을 찾아들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같았습니다.
 방안은 너무 휑뎅그레해서 다락으로 올라가 누웠지만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밤 12시가 되자 왁자지껄 소란스럽더니 도깨비들이 몰려왔습니다.
 “밥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
 방망이를 칠 때마다 돈 나오라니까 돈이 나오고, 술과 밥이 나오고 도깨비들은 진탕 먹고 마시며 흥겹게 노는 모습을 보니 소금장수는 오늘 점심때부터 꼴딱 굶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무언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낮에 따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개암을 꺼냈습니다. 한입 딱 깨물자 ‘딱!’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너무 배고팠던 소금장수는 더 생각할 겨를 없이 몇 알을 계속 깨물어 먹었습니다.
 “집이 무너지나보다! 얘들아! 빨리 도망가자!”
 처음 듣는 개암 깨무는 소리를 집 무너지는 소리로 착각한 도깨비들은 우왕좌왕 황급히 내빼는 바람에 도깨비 방망이까지 놓아둔 채 도망갔습니다.
소금장수는 다락에서 내려와 밥을 배불리 먹고 그곳에서 밤을 지새우고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집으로 갔습니다.
 “밥 나와라, 뚝딱!”
 집에 돌아온 소금장수는 우선 그동안 굶주려온 처자식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도깨비 방망이로 밥을 차려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돈 나와라, 뚝딱!” 하니까 돈이 마구 쏟아져 나와 그동안 돈이 없어 못 사던 가재도구를 다 장만하고 논밭을 사들였습니다. 그런 다음 형의 집보다 더 으리으리한 기와집도 널찍하게 마련했습니다.
 이 일은 곧장 욕심쟁이형에게도 알려졌습니다.
 “넌 어떻게 별안간 부자가 됐는고?"
 무슨 도둑질을 한 범인을 몰아세우듯이 소금장수를 닦달하니 소금장수는 도깨비를 만난 사연과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도망쳤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형은 도깨비 방망이를 자기가 쓰면 동생 집보다 훨씬 더 크고 대궐 같은 집을 얻을 수 있는 꿈에 부풀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동생 것을 빼앗을까 생각하다가 쩨쩨하게 동생 것을 빼앗는 것보다는 직접 도깨비 집을 찾아가 얻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그래서 형은 다음날 당장 소금을 사서 짊어지고 개암을 한 주머니 가득 따 집어넣고는 도깨비 나오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자정까지 억지로 졸음을 참고 기다리니 도깨비들이 몰려왔습니다. 도깨비들은 방망이를 두드리며 고량진미를 차려놓고 술을 마시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흥겹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형은 모든 것이 동생이 얘기하는 것 같이 돼가니 ‘이제 나도 떼부자 됐다’ 생각하며 개암을 한 입 가득 넣고 깨물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들은 “얼마 전 그놈이 또 왔는가보다!”하며 다락에서 형을 끌어내렸습니다. 그리고는 형의 팔 다리를 잡고는 도깨비 방망이로 내려치며 “배로 늘어나라”하니까 온 몸이 갑절로 늘어나 버리는 등 갖은 몽둥이 찜질을 당한 끝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결국은 욕심쟁이형은 도깨비 방망이를 얻기는커녕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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