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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직전 개울에서 논게잡이를 하다 도깨비를 만나 떼돈 번 돌쇠

  • (2013-08-09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궁벽한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돌쇠는 농토는 많지 않았지만 아내와 다섯 살 난 아들 등 세 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름시름 앓던 돌쇠의 아내는 좋다는 약을 모두 써봤지만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돌쇠는 아내의 약값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슨 일이든 해야만 했습니다. 가을에는 집 앞에 있는 감나무에 열리는 감으로 곶감을 만들어 팔았고, 지천으로 흔한 도토리로 묵을 쑤어 팔았습니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에는 노루나 산토끼 등 산짐승을 잡았습니다. 벼가 무르익어 수확을 위해 논에 물을 뺄 시기가 되면 들판에 흔한 싸리나무를 베어 앞뜰을 흘러가는 개울 넓이보다 절반은 더 길게 엮어서 민물참게(논게)를 잡을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래야 싸리나무 엮은 것을 개울에 비스듬히 울타리로 세워놓고 호롱불과 앉은뱅이 의자 그리고 잡은 논게를 담을 자루만 있으면 족했습니다. 개울가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면 한 200마리 정도는 족히 건져 올렸습니다. 이 논게는 아내가 게장을 담가 팔았기에 돌쇠의 살림살이는 그런 대로 재미가 솔솔 났습니다. 
 그날은 저녁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기에 도롱이를 걸치고 개울가로 나갔습니다. 아무리 비가 와도 아파서 고생하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한푼이라도 약값을 벌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날은 떠내려오는 논게가 별로 없었기에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졸음을 집어삼키고 있는데 비바람이 얼굴을 때려 잠이 달아났습니다. 밤참으로 아내가 싸준 메밀묵 생각이 나 한 입 먹으려는데 개울 가운데에서 첨벙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묵 같이 나눠 먹읍시다”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깜짝 놀라 온몸에 소름이 끼쳤지만 억지로 용기를 내 그를 불렀습니다. 사발 째 묵을 건네주며 살펴보니 그는 도깨비였습니다. 그날 이후 돌쇠가 논게를 잡으러 밤에 개울에 나가면 도깨비는 으레 와서 묵을 달게 먹었고 그런 날이면 논게가 배나 되게 잘 잡혔습니다.
 논에 물 빼는 철이 지나도 논게는 잘 잡혔습니다. 죽기 전에 바다로 내려가 산란을 해야 했기에 살이 꽉 차는 가을철에 맛이 제일 좋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돌쇠는 논게장으로 떼돈을 벌었습니다. 병약했던 아내도 좋은 약재를 써 건강을 회복했고, 남는 돈으로 논밭을 계속 사모아 얼마 안가 돌쇠는 머슴을 부릴 정도로 부농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돌쇠는 논게장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돌쇠의 노력에 더해 도깨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도깨비클럽은 돌쇠처럼 열심히 논게를 잡아 논게장을 만들어 판 돌쇠를 도운 것처럼 여러분들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당장 즉효가 나는 농약의 무차별 살포로 논게를 논에서 몰아내는 식의 운영을 하지말고 논게가 마음껏 번식할 수 있도록 농부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듯이 사업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도깨비클럽은 여러분들에게 부(富)를 안겨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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