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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라푼젤의 황금빛 머리카락

  • (2013-07-26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어느 한적한 도시의 교외에 아기를 몹시 원하던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걱정하던 부부에게 결혼 7년째에 임신이 되었습니다. 아기를 낳게 되었다는 즐거움도 잠시, 지독한 입덧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은 아무리 구하기 힘들어도 구해 먹였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이웃집 정원에 있는 상추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야채가게에 가서 상추를 사왔지만 입덧이 요구하는 것은 꼭 이웃집 정원에 있는 상추여야 했습니다. 그것도 푸른 상추를 따는 즉시 먹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이웃집과 거래가 없었습니다. 그저 성질이 고약한 마녀가 주인이라는 사실밖에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조금 꺼림칙했지만 이웃집 정원으로 숨어 들어가 몰래 상추를 따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내는 아주 맛있고 흡족하게 상추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또 이웃집 상추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또 상추를 훔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입니다. 잡힌 순간 남편은 마녀가 무슨 해코지를 할지 몰라 겁이 잔뜩 났습니다. 상추는 마녀의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원천이었습니다. 어쨌든 마녀는 그렇게 상추가 먹고 싶다면 잎으로는 마음껏 상추를 따다 먹으라면서 낳은 아이가 12살이 되면 자기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워낙 겁에 질렸던 남편은 얼떨결에 OK를 합니다. 
 부부는 열달을 채운 후 꽃같이 아름다운 딸 라푼젤을 낳습니다. 라푼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로 자라납니다. 하지만 라푼젤이 12살이 되자 이웃집 마녀가 찾아와 라푼젤을 데려갑니다. 마녀는 라푼젤을 계단도 출입문도 없는 숲속의 탑에 가둡니다.
 마녀는 라푼젤의 긴 황금빛 머리카락을 사다리 삼아 출입구도 없는 탑에 드나듭니다. 마녀가 외출에서 돌아올 때는 “라푼젤, 라푼젤, 머리를 내려다오” 하고 외치면 라푼젤은 창 밖으로 머리카락을 내려줍니다. 이 황금빛 머리카락은 상추보다 완벽하게 마녀의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마력을 기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곳을 지나가던 왕자가 이 모습을 보고는 마녀가 없는 때를 기다려 마녀와 똑같이 외쳐서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타고 탑 속으로 들어가 라푼젤을 만나게 됩니다. 둘은 한눈에 서로에게 반하게 됩니다. 하루라도 못 보면 죽을 것 같은 두 사람은 마녀가 없는 밤마다 만나 사랑을 나눕니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녀는 자기 젊음의 원천인 라푼젤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자르고 라푼젤을 황야로 내쫓게 됩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다시 찾아온 왕자는 마녀를 만나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절망해서 탑에서 뛰어내리게 됩니다. 왕자는 그때 가시에 찔려 장님이 되고 몇 년을 거지처럼 헤매다가 라푼젤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됩니다.
 라푼젤은 그동안 쌍둥이를 낳아 기르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왕자를 만나게 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 눈물이 왕자의 두 눈을 적시자 왕자는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시력을 회복합니다. 그들은 왕자의 나라로 가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고 마녀는 라푼젤이 머리카락을 다시 기르자 잘라뒀던 머리카락의 황금빛이 변하면서 순식간에 늙어짐과 동시에 잿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려 날아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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