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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믿고 전재산 십만냥을 날렸지만 천냥짜리 점괘 3개로 팔자고친 돌쇠

  • (2013-07-19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착하고 남을 믿기 잘하는 농사꾼 돌쇠가 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농사로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장사를 해야 떼돈을 벌 수 있다고 부추겼습니다. 해서 돌쇠는 모든 재산을 정리, 장사 밑천으로 10만냥을 만들어 갖고 장사꾼 친구들을 따라 멀리 장삿길을 떠났습니다.
 ‘전망이 최고’라는 장사에 이골이 난 친구들의 부추김과 자기의 장삿속을 보태 자기 딴에는 계산에 계산을 더해 투자했지만 재수가 없어서인지 친구들은 돈을 벌 때에도 돌쇠는 하는 일마다 손해를 봐서 돌아오는 길에는 딸랑 삼천 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장사라 서툴었고 운수마저 불길해서 쫄딱 망했다고 생각한 돌쇠는 돈을 번 친구들과 함께 힘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마을에서 ‘관상(觀相) 한번 보는데 천냥’이라고 써 붙여진 점쟁이 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마나 용하기에 천냥씩이나 받아?’ ‘에이 10만 냥도 날렸는데 천냥 정도야…’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다가 관상쟁이 앞에 섰습니다.
 어쨌든 “남이 질러가거든 당신은 돌아가시오”란 한마디가 천냥짜리 점괘였습니다. 너무하다고 생각한 돌쇠가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고 했더니, 천냥을 더 받고는 “남이 밉다고 하거든 당신은 곱다고 말하시오”란 한마디를 더 들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오기가 치솟아 마지막 남아있던 천냥까지 주니 이번엔 더 짧은 “곱거든 기어라”란 점괘가 나왔습니다.
 다시 여행을 시작한 일행들은 “큰 고개를 넘어 질러가면 가까우니 질러가자”는 것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질러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돌쇠는 점쟁이의 말이 생각나 혼자서 큰산을 비켜 가는 큰길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주막에 당도하니 먼저 와 있어야 할 일행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사꾼 일행들은 고갯마루에서 산적 떼를 만나 재물도 빼앗기고 몰살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다시 길을 떠난 돌쇠가 바닷가에 이르렀을 때 앞서 가던 사람들이 흉측한 괴물을 보고 한마디씩 하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쳐다보니 길 옆 바위 위에 쳐다만 봐도 구역질이 날만큼 흉측한 괴물이 한 마리 앉아 있었습니다.
 돌쇠는 관상쟁이의 말이 생각나 “조물주께서 무슨 뜻으로 저렇게 만들었을꼬. 거 참 잘 생겼구나”하고 칭찬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괴물은 갑자기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돌쇠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바위 뒤에서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불쑥 나오더니 큰절을 했습니다.
 “저는 용왕의 아들인데 아버지 몰래 연애를 하다 들켜서 그 벌로 흉측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바위 위에 앉아 있다가 누군가가 제 모습을 칭찬해 주어야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3년만에 오늘에사 칭찬을 들은 것입니다”
 사례의 표시로 용왕의 아들이 준 여섯 모 난 구슬은 한 모마다 소원을 한번씩 들어준다는 용궁의 보물이었습니다.
 돌쇠는 서둘러서 아내가 기다리고 있을 고향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예전 같지 않고 짙은 화장을 하고 곱게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돌쇠는 관상쟁이의 말 “곱거든 기어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말의 효험을 생각하고 돌쇠는 안마당에서부터 엎드려 기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웬 사람이 마루 밑에 숨어 있었습니다.
 한동안 승강이를 하다 때려눕힌 후 아내와 샛서방을 고을 원님에게 넘기고 구슬을 문지르며 각종 소원을 빌었습니다. 신기한 구슬 덕분에 돌쇠는 가정도 새로 꾸미고 사업도 번창해서 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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