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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붕어빵을 따고 냇가에서 토끼를 잡는 수다쟁이의 남편

  • (2013-05-26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우크라이나의 어느 마을에 소작농을 하는 가난한 농사꾼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남들이 다 인정하는 수다쟁이로 자기가 알고 있는 일은 꼭 누구에겐가 떠들어대야만 속이 시원한 성격이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밭을 갈다가 금화가 가득 담긴 자기 항아리를 발견했습니다. 뛸 듯이 기뻤지만 아내 생각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알기만 하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것이고 그러면 밭주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한참 생각하던 남편은 항아리를 숨기고 시장에 가서 붕어빵과 토끼를 한 마리 산 후 냇가에 그물을 쳤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숲에 숨겨놓고 붕어빵을 과일 나무에 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물엔 토끼를 넣어놓았습니다.
 집에 가서 점심을 먹은 남편은 아내에게 “숲으로 물고기나 잡으러 가자”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뚱딴지같은 남편의 말에 어리둥절했지만 어쨌든 남편을 따라 나섰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과일나무에서 붕어빵을 따고 숲에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냇가에 가서는 그물 안에서 토끼를 꺼냈습니다. 농사꾼의 아내는 눈으로 보긴 보았지만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수확물을 집으로 가지고온 남편은 숨겨 놓아두었던 항아리를 꺼냈습니다. 금화를 본 아내는 아주 좋아했지만 남편은 밭주인이 이 사실을 알면 모두 빼앗긴다며 입단속을 하라고 재삼 강조했습니다.
 밤이 되자 집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자 남편은 아내에게 “밭주인이 물건을 훔치다 들켜 매맞는 소리”라며 나가보지 못하게 붙들어 앉혔습니다.
 다음날 동네 사람들을 만난 농부의 아내는 입이 근질근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금화 얘기와 밭주인 매맞는 얘기를 빼고는 어제 본 이야기를 모두 해버렸습니다.
 며칠 되지 않아 이 소문은 온 마을을 휩쓰는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에게 “정말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불같이 화내며 아내를 꾸짖자 아내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며 “우리 집엔 금화가 한 항아리 가득 있어요. 남편이 일하다가 밭에서 찾아냈대요” 하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소문을 듣게된 밭주인은 소작농에게 사실을 따져 물었습니다. 그는 요즘 아내의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다며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라고 둘러댔습니다. 밭주인은 수다쟁이 아내를 불러 소문에 대해 물었습니다.
 “전부 사실이에요. 그날 남편과 함께 숲에서 물고기를 잡았고, 과일나무에서 붕어빵을 땄고요, 냇물에서 그물로 토끼를 잡았는데요!”
 그러자 농부는 “잘 보셨지요! 좀 이상해졌다니까요”하며 아내를 정신병자 취급을 했습니다. 남편의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극도로 화가 났습니다.
 “사실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그날 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니까 이 사람이 당신이 물건을 훔치다 매맞는 소리라고 했어요”
 밭주인은 더 이상 미친 여자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듯 혀를 한번 차더니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소작농 아내의 입장으로서는 자기를 미친 여자 취급하는 밭주인과 싸울 수는 없었습니다.
 밭주인이 돌아가고 아내의 흥분이 가라앉자 농부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농부 아내의 수다쟁이 기질은 완전히 고쳐졌고 이들 부부는 더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평생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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