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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서 벌을 받고 잉어로 연못에 살던 선녀와 결혼한 나무꾼 아룡

  • (2013-05-03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도령산에는 나무꾼 아룡(阿龍)이 살고 있었습니다. 장족(壯族; 중국의 태국계 소수민족)인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형과 형수의 손에 길러졌지만 욕심 많은 그들로부터 쫓겨남을 당하고는 동굴을 집 삼아 나무를 해서 팔았고 먹는 것 외에는 모두 저축해서 4년이 지난 17살 되는 해에는 동굴 옆에 초가집 한 채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아룡에게는 수탉 한 마리와 사냥개 한 마리가 유일한 벗이었습니다.
 나무를 다 팔면 시장기를 해결하기 위해 급히 집으로 돌아와 밥을 지어먹던 아룡은 어느날 따뜻한 흰 쌀밥과 맛있는 반찬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튿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아룡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부엌에 있는 꿈까지 꾸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룡이 며칠 후에 만난 꽃같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원래 하늘의 규칙을 어겨 벌을 받아 도령산 연못의 잉어로 살게된 선녀였습니다. 선녀는 아룡의 성실함에 반해 그가 연못에서 물을 긷는 틈을 이용, 물독에 숨어들어 아룡의 집으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아룡은 선녀와 결혼한 뒤 더욱 부지런해졌고 1년 후에는 도령(都靈)이란 아들을 낳았습니다.
동생부부의 잘 사는 모습을 본 형 부부는 그 재산이 탐나 같이 살자고 꿰셨지만 아룡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색잡기에 능한 원님은 사냥을 나갔다가 산 속에서 아주 아름다운 절세미인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토끼고 사슴이고 다 잊어버리고 모든 졸개들에게 그녀를 찾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룡의 아내는 이들의 존재를 눈치채고 연기처럼 울창한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해질 녘까지 온 산을 싸돌아다녔지만 절세미인 아룡의 아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사병이 난 원님은 유명한 화원에게 부탁, 여자의 얼굴을 그려 사방에 붙이고 은 500냥의 상금을 내걸었습니다. 물론 그 상금은 아룡의 형수 부부 차지였습니다. 아룡의 아내는 관아로 붙잡혀온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지만 원님은 그녀와 혼인할 생각에 그녀의 요구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녀는 “금은보화나 부귀영화도 바라지 않는다”며 “평생 호피 외투를 입으며 마음에 드는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을 즐기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고을 원은 즉석에서 OK하며 사냥개와 호피를 마련하려 했으나 그렇게 쉽게 구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냥개를 몇 마리 구해왔으나 모두 선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을 원은 한시바삐 그녀를 품고 싶었지만 사냥개와 호피가 구해지지 않자 사방에 방을 붙였습니다.
 아룡의 사냥개를 비싼 값에 산 원님은 호피값으로 은 1000냥을 내세웠지만 아룡은 결국 5000냥이라는 거금으로 흥정에 성공했습니다. 결혼식날 아룡의 아내는 모든 것이 잘 준비된 것을 보고는 준비된 옷 중에서 제일 고운 비단옷을 입고 치장에 신경을 썼습니다.
 결혼식을 위한 북과 음악소리, 폭죽이 터지자 만면에 희색이 가득한 원님은 호피외투를 걸치고 대청 안으로 들어서자 별안간 벼락이 내려치고 불바다가 되자 아룡이 판 사냥개가 번개같이 달려들어 원님의 목을 물어 생명을 끊었습니다.
 아룡은 아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원님한테 받은 돈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선녀와 함께 도령산에 올라 행복한 일생을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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