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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하고 아름다운 파카라와 후줄근한 왕자를 맺어준 슬기의 열쇠

  • (2013-04-30 00:00)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를 피던 아주 오랜 옛날에 남미의 엘살바도르 어느 지역의 사람들은 슬기의 열쇠를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작은 열쇠는 누구나 어릴 때부터 목에 걸고 다녔지만 주인이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서 그 빛깔이 완벽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어떤 사람의 열쇠는 값비싼 보석처럼 영롱한 빛깔을 자랑했지만 어떤 사람의 열쇠는 빛이 흐리고 때가 낀 채로 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그것은 이 열쇠를 닦고 가꾸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해줄 수가 없었고 주인만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하인들이 있어도, 심지어는 밥을 먹여줄 수는 있어도 열쇠만은 그 누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인 왕자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진귀한 보석이 달린 비단 옷을 입었어도 후줄근한 열쇠만은 그 많은 부하들도 어찌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왕자는 사냥을 하다가 목에서 황금빛 열쇠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예쁜 아가씨 파카라를 보고는 한눈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파카라는 왕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왕자는 그때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던 자신의 남루한 열쇠가, 자신의 몰골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파카라는 어느 날 냇가에서 겉옷과 열쇠를 나무에 걸어놓고 친구들과 놀 때 새 한 마리가 열쇠를 물어갔습니다. 어찌어찌 하다가 새둥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열쇠를 발견한 왕자는 자기의 열쇠도 앞으로는 깨끗하게 닦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왕자는 그날 얻은 열쇠를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새둥지에서 습득한 열쇠로부터 받은 기는 왕자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습득한 열쇠보다 더 광채가 나도록 열심히 닦았으며 가꾸었습니다. 물론 왕자는 하루가 다르게 총명해졌습니다.
 열쇠를 잃어버린 파카라는 부모와 할아버지께 울면서 호소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임금님께 한번 사정해보라”고 권했습니다.
 파카라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금님을 만나기 위해 궁전으로 들어가다가 왕자와 마주쳤습니다. 예전에 왕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파카라의 눈앞에 선 왕자는 전혀 새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늠름하고 멋있는 왕자의 모습에 파카라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파카라가 도움을 청하자 왕자는 새둥지에서 습득한 열쇠가 파카라의 목에 걸려있었던 열쇠임을 직감했습니다. 왕자는 곧 주머니에 간직했던 슬기의 열쇠를 꺼내 파카라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물론 둘의 시선은 처음부터 뜨겁게 엉켰습니다. 왕자와 파카라는 얼마 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물론 그 둘의 목에서는 슬기의 열쇠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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