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등 돌린 부동산 민심
2명 중 1명 ‘잘 못하고 있다’…청년층 불안감 두드러져
Weekly 유통 경제

정부가 서울·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이달 세제 개편안을 포함한 부동산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등을 돌렸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커지는 반면 정책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어서다.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승 흐름은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잘하고 있다(33%)’는 응답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인천·경기 61%, 서울 60% 등 수도권 부정 평가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61%)와 30대(72%) 청년층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두드러졌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실시한 ‘202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하반기 집값 상승을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 조사보다 4%p 늘어난 수치다. 서울 핵심지의 강세가 중저가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심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최근 서울에서는 핵심지뿐만 아니라 중저가 지역에서도 과거 전고점을 넘어서는 거래 사례가 늘고 있다. 집값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강세와 주요 도심의 공급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매매시장 불안은 임대차 시장으로도 전이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 전망은 상반기 57.75%에서 하반기 61.86%로, 월세가격 상승 전망도 60.91%에서 65.04%로 각각 높아졌다. 이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의 월세 전환이 이어지면서 임대차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월세 거래량 비중은 69.8%로 전년 동기(63.7%) 대비 6.1%p 올랐다.
이 같은 기대감은 2030세대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31을 기록하며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을 넘으면 앞으로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40세 미만의 7월 지수는 전체 평균(127)은 물론 40대(123)·50대(121)·60대(128)보다 높았고 70세 이상(134)에만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집값 상승 기대도 함께 커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뛰자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청년층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준비 중인 세제 개편안만으로는 이 같은 시장의 불안 심리를 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조만간 실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은 낮추고 다주택자와 초고가 주택의 부담은 높이는 내용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과 매수심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 등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공급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책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월세시장 불안과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과 소비 여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시 강남구의 올해 재산세 분할납부 신청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3일 강남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재산세 분할납부 신청은 2,925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1,380건보다 111.9% 증가한 수치다. 분할납부 신청 금액도 98억 원으로 지난해 79억 원보다 19억 원 늘었다.
강남구는 올해 공동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25.8% 급등하면서 주택분 재산세가 평균 16.3% 불어났다. 구는 납세자의 세부담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분할납부 대상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이 양도·증여·상속될 때까지 세부담을 유예해 주는 납부유예 신청 또한 전용 상담창구 운영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전년 대비 69% 증가된 44건이 접수됐다.
구는 납세자가 재산세를 미리 확인하고 형편에 맞춰 납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사전 안내와 신청 지원을 강화했다. 6월부터 강남구 홈페이지에서 운영한 ‘우리 집 재산세 미리보기’와 전용 상담창구, 스마트폰 QR코드 신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분할납부 제도의 접근성을 높였다.
‘우리 집 재산세 미리보기’는 구 직원이 직접 개발한 온라인 서비스다. 강남구 소재 아파트명과 동·호수를 입력하면 공시가격과 주택분 재산세 예상액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 부담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분할납부 대상 여부와 회차별 예상 금액까지 안내하도록 했다. 단순한 세액 조회를 넘어 고지서를 받기 전부터 납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차별점이다. 누적 이용 건수는 8,413건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아직’, 외신은 ‘분노 개미’ 조명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1일 코스피의 기록적인 반등에 대해 한국 증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하루의 가격만으로 추세 복귀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7월 31일의 기록적 반등은 한국 증시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며 “하루의 반등이 한 달간의 충격을 모두 지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낙폭 과대 반등으로만 볼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코스피 반등이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아닌 이유는 수급 주체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외국인 순매수는 8조 7,709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개인은 10조 3,834억 원을 순매도했다”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는 더 확인해야 하지만, 투매와 반등의 주체가 달라졌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7월 수출도 전년 대비 62.8% 증가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상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8월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급등을 추격할 필요도 급락을 추세의 끝으로 단정할 필요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가 한국 증시에 대해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 폭락에 무너진 개미들, LEE(이재명 대통령)를 비난하며 다시는 안 산다고 다짐한다(Crushed by Kospi Rout, Angry Koreans Rip Lee and Vow Not to Bu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7월 한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7월 코스피의 뼈아픈 급락은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투자자들조차 동요하게 만들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소셜미디어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면서 5~6월 약 78조 원(542억 달러)의 자금이 코스피로 유입됐지만 변동성이 커지고 해당 상품이 오히려 폭락을 부채질하는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증시 급락의 책임을 정부와 금융당국에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 호르무즈 영향에도 영업익 9,650억
에쓰오일(S-OIL)이 올해 2분기 유가 하락에도 정제마진과 윤활유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6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3일 공시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2분기 약 3,4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11조 3,4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활 부문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윤활 부문 매출은 1조 3,017억 원, 영업이익은 4,774억 원을 기록했다. 윤활기유는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제약까지 겹치며 수급이 빠듯해졌다. 이에 따라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6월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 관련 이익이 감소했지만 정제마진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정유 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 293억 원, 5,3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 125억 원, 영업손실 448억 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과 물류 제약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에도 주요 제품의 빠듯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측은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운송용 연료 수요와 폭염으로 인한 발전용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의 정유제품 수출 제한으로 공급은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이빙 시즌은 여름철 휴가와 야외 활동 증가로 이동용 연료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뜻한다.
한편 에쓰오일이 약 9조 원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기계적 완공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 미국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50% 넘게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총 16만 5,28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8만 9,427대로 3.7%, 기아는 7만 5,857대로 6.7% 각각 늘었다. 제네시스 판매는 6,947대로 3.9%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미국 시장에서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엘란트라 판매가 38.5% 늘어난 1만 7,115대를 기록했으며 투싼은 1만 9,714대로 20.2% 증가했다. 싼타페는 1만 3,373대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 6,083대로 11.7% 증가했으며, 텔루라이드는 1만1,816대로 13.5%, 카니발은 7,279대로 22.8% 각각 늘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K4 판매량은 1만 2,094대다.
제네시스는 GV70이 2,985대(+3.9%), GV80이 2,372대(+9.6%) 판매되며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7월 친환경차 판매는 5만 937대로 지난해보다 24.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4만 3,727대로 52.2% 급증했다. 현대차는 2만 2,733대로 35% 늘었고 기아는 2만 994대로 76.6%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는 세액공제 종료 영향으로 판매 대수가 7,210대로 40.5% 감소했다. 현대차는 4,545대로 46.1%, 기아는 2,665대로 27.7% 각각 줄었다.
브랜드별 친환경차 판매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2만 7,278대로 7.9% 늘고 기아는 2만 3,659대로 51.9%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30.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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