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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 여성 ‘폭음’ 늘었다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8-06 15:09:41
  • 수정 시간 : 2026-08-06 1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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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성별에 따라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남성은 모든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가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50대 남성은 여전히 폭음과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이상 여성에서도 위험 음주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음주 문화 변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인
10명 중 6명은 매달 술 마셔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여름 휴가철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를 기반으로 음주 관련 건강행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 고위험음주율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음주 행태와 지역별 격차를 분석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남성은 한 번에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비율을 의미한다. 월간폭음률은 같은 양의 술을 월 1회 이상 마시는 경우이며, 월간음주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이다. 질병관리청은 단순 음주 여부보다 폭음과 고위험 음주를 함께 분석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율은 코로나
19 유행 기간 감소했다가 2021년을 저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 고위험음주율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월간음주율은
57.1%, 월간폭음률은 33.7%, 고위험음주율은 12.0%로 집계됐다. 성인 10명 가운데 약 6명은 매달 술을 마시고, 3명은 폭음을 하며, 1명은 반복적인 폭음을 하는 고위험 음주자인 셈이.

특히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음주 형태를 분석한 결과 위험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 월간 음주자의 59%는 폭음을 하고 있었으며, 폭음을 하는 사람 가운데 35.6%는 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폭음을 하는 고위험 음주에 해당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수준을 넘어 상당수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 습관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남성은 전 연령 감소
여성은 30대 이상 모두 증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성별에 따른 차이다. 최근 10년간 남성의 월간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20대는 76.9%에서 66.1%, 30대는 82.2%에서 71.5%로 낮아졌으며 40대와 50, 60대 역시 모두 감소했다. 고위험음주율도 모든 연령에서 줄었다. 특히 20대는 17.8%에서 10.4%41.6%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30대는 36.1%, 40대는 28.8%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여성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 20대 여성은 고위험음주율이 감소했지만 30대 이상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30대는 6.8%에서 8.1%로 늘었고 40대는 5.8%에서 7.6%, 50대는 3.8%에서 4.3%로 증가했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됐다. 월간폭음률 역시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음주율도 여성은
50대와 60대에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남성은 대부분의 음주 관련 지표가 개선된 반면 여성은 중년 이후 위험 음주가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음주 문화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증가 원인을 직접 분석하지는 않았다.


중년 남성 여전히 폭음 집중
현재 음주 수준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모든 음주 지표에서 높았다. 특히 30~50대 남성은 두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고 있었으며, 40~50대 남성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40대에서 폭음과 고위험 음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경제적 특성도 차이를 보였다
. 교육 수준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대학교 졸업 이상 집단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고위험음주율은 고등학교 졸업 집단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이 월간음주율과 폭음률이 가장 높았고, 기능·단순노무직은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강 요인과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 흡연자의 고위험 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보다 2.6배 높았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진단 경험자는 1.3,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1.2배 높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거나 비만인 사람 역시 고위험 음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 생활습관과 정신건강이 음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줬다.


강원
·충북·울산 위험 음주 높아
지역별 음주 수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월간음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60.6%)이었으며 충북(60.5%), 부산(59.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북과 세종, 전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6년과 비교하면 모든 시·도에서 월간음주율은 감소했다. 특히 세종과 인천, 대구의 감소폭이 컸다.

월간폭음률은 울산이
39.2%로 가장 높았고 강원과 충북이 뒤를 이었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이 15.7%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과 울산 순이었다. 세종은 월간폭음률과 고위험음주율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 단위에서는 울산 남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청원구가 월간음주율이 가장 높았고, 경북 울릉군과 강원 동해시는 폭음률이 높았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 속초시와 인천 옹진군, 강원 양구군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흡연율과 비만율이 높았으며
,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걷기 실천율이 낮고 만성 질환 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생활습관과 건강 수준이 음주 행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음주 행태는 개선되고 있지만 30~50대 남성은 여전히 월간폭음과 고위험음주율이 높고,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위험 음주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폭음과 고위험 음주는 각종 질환과 손상은 물론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만큼 음주를 줄이거나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과 연령별 음주 특성, 지역별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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