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장 끝 아니다”
NH투증 “반도체 쏠림 거품으로만 보기 어려워”
Weekly 유통 경제

최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뚜렷한 악재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를 강세장의 종료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점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강세장을 끝내는 방아쇠인 이익 증가세 둔화와 유동성 긴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업종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에만 101% 상승했지만, 지난달 고점을 기록한 뒤 이달 16일 종가인 6,820까지 25.2% 하락했다. 통상 지수가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는 데 수개월이 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불과 2주 만에 급락했다.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당시와 달리 하락을 설명할 명확한 악재가 없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시장 변동성 역시 과거 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지난달 말 96.9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89.3과 코로나19 당시의 69.2를 모두 웃돌았다.
개별 종목 간 주가 차별화도 극심해졌다. 종목별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서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는 지난 5월 말 대형주에서 39.6%p를 기록했다. 중형주 32.6%p와 소형주 26.2%p보다 높았다. 통상 개별 이슈가 많은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더 크지만, 이번에는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대형주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주식을 추가로 사고, 하락하면 다시 팔아야 한다. 기존 주가의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매매가 발생하면서 상승과 하락 폭을 모두 확대하는 구조다.
다만 현재의 반도체 쏠림을 거품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모습은 1999년 한국통신이 삼성전자를 넘어섰던 때와 닮았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와 소수 대형주 쏠림, 대장주 교체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1999년 통신주 쏠림은 주가를 뒷받침할 이익이 부족했다. 반면 지금은 인공지능(AI)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따른 실적이 반도체주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 기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76.7%로 삼성전자 51.8%를 웃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1.2%로,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인 54.9%보다 높다.
과거 강세장은 통상 기업 이익 증가세가 꺾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긴축에 나설 때 종료됐다. 현재는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상향되고 있고, 통화정책도 본격적인 긴축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나 연구원의 판단이다.
투자 대상으로는 우선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 인프라 업종을 제시했다. AI 투자가 늘어날수록 공급이 부족해지는 분야로, 가격 결정력과 실적 가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이 더뎠던 에너지와 증권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두 업종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코스피 이익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높지만, 시가총액 증가에는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백화점과 호텔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소비도 주목했다. 원화 약세로 국내 명품 가격의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내국인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외국인 입국자가 계절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호텔과 관광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는 먼 미래의 불확실한 수익보다 가까이 있는 확실한 이익을 선호한다”며 “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고 유동성 긴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AI 인프라와 저평가 실적주, 프리미엄 소비 업종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필리조선소 존재감 커진다
한화가 미국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구축에 투입되는 핵심 선박 건조를 맡으면서 미국 군함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필라델피아조선소(필리조선소)는 최근 골든돔 구축을 지원하는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를 맡게 됐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통신 지원과 시험 결과 분석까지 수행하는 특수목적 선박이다.
이번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조선업 재건(MASGA·마스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화가 지난 202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미국 국가안보 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미국 정부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특수목적 선박 건조를 넘어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필리조선소는 미국 현지에서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선박을 건조하는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는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급유함 건조 역량을 묻는 정보요청(RFI)을 발송했는데, 우리 해군의 최신예 함정인 충남급(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급 배치-Ⅲ는 길이 130m, 폭 14.8m, 높이 38.9m의 3,600톤급 호위함으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등을 탑재해 대공·대잠 표적 탐지와 추적 능력을 크게 높였다.
다만 필리조선소가 곧바로 전투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필리조선소는 그동안 상업선 건조를 중심으로 운영돼 온 만큼 군함 건조에 요구되는 전용 보안시설과 특수 설비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가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밝힌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위해 약 50억 달러(약 7조 4,2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군함 건조에 필요한 보안시설과 특수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김치, 면세점에 美 수출까지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자사 ‘롯데호텔 김치’를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과 인천공항점에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글로벌 첫 팝업스토어 성과를 바탕으로 외국인 접점이 많은 공항 면세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입점하는 제품들은 휴대성과 편의성을 중시한 ▲미니김치 번들형 2종(80g 10개입, 맛김치·볶음김치) ▲용기형 4종(650g, 맛김치·백김치·열무김치·깍두기) ▲배추김치 파우치형(1.2kg) 등 총 7종이다. 해당 제품들은 김포공항 국제선 3층 롯데면세점에 입점해 있으며, 8월 중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도 추가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호텔 김치는 롯데호텔 서울의 대표 한식당 ‘무궁화’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산 배추, 고춧가루 등을 엄선했고 말린 명태와 새우, 표고버섯,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고급 육젓을 더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도쿄 팝업스토어에 이어 국내 공항 면세 채널까지 입점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며 “롯데호텔만의 미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김치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워커힐)는 최근 자사 브랜드 ‘수펙스 김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배추김치, 파김치, 갓김치 3종으로 각 1kg 제품 약 1톤 규모다. 앞서 워커힐은 지난해 9월 세컨드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 약 7톤을 미국 서부에 수출했고, 올 2월부터는 현지 전역에 판매 채널을 확대한 바 있다.
워커힐은 수펙스 김치 수출을 위해 지난해 10월과 12월 현지 샘플 테스트를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워커힐호텔 김치 수출 약 10개월 만에 프리미엄 브랜드(수펙스 김치)까지 미국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워커힐 김치 브랜드는 프리미엄 수펙스 김치와 세컨드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로 구성된다. 수펙스 김치의 이름은 SK그룹의 경영 정신인 ‘SUPEX’(Super Excellent Level)에서 유래됐다. 수펙스 김치는 파우더형 고춧가루와 3년간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 민물 흑새우, 최상급 새우젓(육젓), 상황버섯·표고버섯·잎새버섯 등 3종의 버섯과 채소를 우려낸 비법 채수를 사용했다.
수펙스 김치 수출을 위해 포장도 기존 파우치 방식에서 캔시머(Can Seamer) 용기로 변경했다. 기존 파우치 포장은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인해 용기가 팽창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새 용기는 발효가스를 자연스럽게 배출하면서도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 준다.
이희택 워커힐 스토어팀장은 “지난해 워커힐 김치 수출 시점부터 수펙스 김치 수출을 위한 판로 확보 및 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해외 고객들도 워커힐의 김치 브랜드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보다 많은 국가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산불 연기에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산불 연기 유입으로 미국 내 대기질이 악화하자 오염 비용을 기존 관세에 추가하겠다며 캐나다를 압박하고 나섰다. 무역 갈등으로 이미 긴장 상태에 놓인 양국 관계가 산불 책임론을 둘러싸고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로 확산하면서 촉발됐다. BBC에 따르면 이날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약 955건의 산불이 났으며, 이 중 200여 건이 온타리오주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 뉴욕, 미네소타, 미시간, 오하이오 등지에는 ‘위험’ 수준의 대기질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가 자국의 산림과 수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미국이 오염되고 건강에 해로운 공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며 캐나다를 저격했다. 그는 “캐나다는 기본적인 산림 관리와 잔해 제거를 거부해 왔으며, 이러한 거부가 바로 이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를 ‘고의적 과실’이라 규정했다. 그러면서 매년 반복되는 이 문제로 인한 오염 비용을 캐나다가 현재 부담 중인 관세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통화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관세를 얼마나 부과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미 정치권도 캐나다 비판에 열을 올렸다. 버니 모레노(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산불에 따른 대기질 악화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섰고, 공화당 소속 미시간주 하원의원 일부도 카니 총리에게 ‘경고성’ 서한을 보냈다.
캐나다 측은 반발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의원들이 캐나다의 산불 대응 방식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가 미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를 위해 지원한 사례를 언급하며 “함부로 위협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캐나다로 유입된 사례를 거론하며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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