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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877억 달러 ‘역대 최고’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6-04 16:17:50
  • 수정 시간 : 2026-06-04 16: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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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53.2% 급증…사상 첫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대

Weekly 유통 경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한국의 5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대급 호조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힘입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의 42%가량을 차지하며 신기록 작성을 주도했다. 올 들어 단 5개월 만에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해, 과거 2017년에 세웠던 연간 최대 흑자 기록(952억 달러)을 조기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2% 급증한 877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월간 최대치였던 올해 3월(872억 달러)을 넘어선 역대 1위 성적이다. 과거 700억 달러 선도 넘지 못하던 월간 수출 규모는 지난 3월 최초로 8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3개월 내리 800억 달러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수출이 플러스로 반등한 이래 12개월 연속으로 월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60.7% 뛴 4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40억 달러 벽을 깼다.

이번 수출 대박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9.4% 폭등한 371억 6,000만 달러를 달성, 지난 3월(328억 달러)의 최고 기록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고지를 밟았을 뿐 아니라,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부 측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단가 상승세가 유지됐다며, D램(186억 달러·369.8%↑)과 낸드플래시(17억 달러·206.8%↑) 모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의 수출 역시 16%의 견조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20대 주력 품목 가운데 12개 품목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와 함께 수출 주력군인 자동차는 5.9% 하락한 58억 3,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조업일수 부족을 비롯해 국내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 중동발 물류 대란, 미국 관세 인상에 대응한 현지 생산량 확대 등이 겹친 결과다. 다만 전기차(16.0%↑)와 하이브리드차(6.8%↑) 등 친환경 차량의 수출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시장 중 7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80.9% 급증한 18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 역시 컴퓨터와 전자기기 선전으로 59.1% 늘어난 159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아세안(158억 5,000만 달러·58.4%↑)과 유럽연합(61억 9,000만 달러·2.4%↑)도 호조를 보였으나, 중동 지역은 물류 사태 악화로 7.7% 감소한 12억 7,000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5월 수입액은 국제 유가상승 여파로 20.8% 늘어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5월 무역수지는 269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굳건히 했다. 1~5월 누적 무역흑자는 1,019억 1,000만 달러로, 종전 연간 최대치였던 2017년(952억 달러) 기록을 반년도 채 안 돼 갈아치웠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고, 불과 5개월 만에 역대 연간 무역흑자 최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로 수입이 늘었음에도, 반도체 등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가 선전하며 압도적인 수출 증가율을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또 김 장관은 “중동 전쟁의 향방, 미국의 관세 정책, EU의 철강 수입쿼터 등 대외 통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리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챙겨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시총 첫 2,000조 돌파
삼성전자가 장중 8% 넘게 급등하며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2,0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 기대까지 맞물리며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월 1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만 7,000원(8.52%) 오른 34만 4,000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11조 1,198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보통주 기준으로도 2,000조 원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은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과 내후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차세대 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7세대 HBM인 HBM4E 샘플 출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6세대 HBM4 양산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에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겨냥해 AI 메모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HBM4E는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제품으로, 내년 중 양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HBM4E 샘플 공급에 나서면서 차세대 HBM 시장 경쟁의 무대도 7세대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OCAMM,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삼성전자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027년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가격 상승 탄력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현재 삼성전자는 초기 국면에 불과한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 2조 달러, 원화 기준 약 3,000조 원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고려해야 할 시점에 도래했다”며 “올해 3월 특별 주주환원 발표 이후 무산됐던 주가 상승이 주가 레벨 부담 완화와 우수한 기본 체력을 바탕으로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ETF 순자산 400조 원 돌파
지난 5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홍콩, 일본 등 13개 시장에서 운용 중인 ETF의 총 순자산은 약 421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ETF 운용사 가운데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3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100조 원이 추가로 늘었다. 2024년 말 200조 원, 2025년 말 300조 원에 이어 올해 5월에는 4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ETF 브랜드인 TIGER ETF의 순자산은 지난 5월 말 기준 약 160조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TIGER ETF와 미국 Global X US가 나란히 운용자산 1,000억 달러 규모에 진입했다. 

Global X US 역시 2018년 인수 당시 80억 달러 수준이던 운용자산이 지난 5월 말 986억 달러로 늘면서 약 12배 성장했다. 미국 내 약 460개의 ETF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1,000억 달러를 넘긴 곳은 현재 13곳에 불과하다.

TIGER ETF는 ‘TIGER 200’,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대표 지수형 상품을 중심으로 연금 및 장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와 미국 우주 산업 테마 ETF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반도체TOP10 ETF’는 국내 상장 테마형 ETF 가운데 순자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장일 기준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순자산 2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우주 테마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홍콩 시장에서는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Global X 중국 반도체 ETF’와 아시아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아시아 반도체 ETF’가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열풍 속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와 함께 글로벌 ETF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ETF 토큰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는 “국내 TIGER ETF와 미국 Global X US라는 두 핵심 플랫폼이 나란히 1천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며 글로벌 ETF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TF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투자자들의 장기 자산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잠수함 세일즈 총력전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조선 업계가 원 팀으로 사업 수주를 위한 막판 세일즈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사업자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산업 기여도를 내세우는 점을 고려해 산업 기여 방안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5월 31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 출장길에 올랐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 간 에너지·자원, 공급망, 첨단 산업 분야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오는 6월 말로 예상되는 만큼, 강 실장이 잠수함 수주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업계도 잠수함 수주를 위한 현지 세일즈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27~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6’에서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상세히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조선, 방산, 자동차, 첨단 제조, 에너지, 우주항공, 인프라, 첨단 기술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 및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이 같은 협력을 토대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시 캐나다 현지에서 연간 2만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940억 캐나다 달러(약 103조 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란 추산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캐나다 데이비조선소와 오타와 사무소에서 조선 및 함정 사업 전반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5월 초에는 캐나다 어빙조선소 경영진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하는 등 캐나다 핵심 조선소와의 협력 확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2월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HD현대도 그룹 차원에서 캐나다 산업 기여 방안을 마련하며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정부에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 기업과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동안 조 단위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HD현대는 캐나다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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