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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업계, ‘1인식’ 시장이 뜬다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6-06-04 16:17:28
  • 수정 시간 : 2026-06-04 16: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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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66> - 중국 외식 시장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옌푸화에 따르면 2025년 중국 1인식(一人食) 시장 규모는 1조 8,000억 위안(한화 약 40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1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소용량 메뉴’ 확대를 넘어, 고령층과 직장인 소비층을 중심으로 개인화된 식문화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중국 외식 시장에서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1인 좌석·칸막이형 공간, 24시간 운영 간편식 매장, 반려동물 동반 식당 등 다양한 형태의 1인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훠궈·회전초밥 등 기존 대중 외식 브랜드들도 소형 메뉴와 개인 맞춤형 식사 옵션을 강화하며 1인 소비층 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특히 소비자들은 단순한 ‘한 끼 해결’을 넘어 편안함·효율성·자기만족·정서적 안정감 등 새로운 소비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1인식 문화는 개인화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반영된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라서 더 편하다
‘1인식’ 문화는 일본에서 시작된 소비 형태로, 최근 중국에서도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인구취업통계연감 2023’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1인 가구는 2억 4,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향후 3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중국 외식업계에서도 1인 고객을 겨냥한 매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에서는 ‘1인식’ 메뉴를 운영하는 매장의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소포장 간편식과 1인 세트 메뉴 판매도 확대되는 추세다. SNS에서도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더우인과 샤오훙수를 중심으로 ‘혼밥’ 관련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외식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소비 생태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인간관계 비용과 사회적 피로감을 줄이려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식사 환경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문부터 식사까지 혼자 이용할 수 있는 독립형 좌석·칸막이 구조의 식당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들은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작지만 만족도 높은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픈 키친 형태의 바 좌석이나 셰프 조리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외식 공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는 음식 자체뿐 아니라 ‘경험’과 ‘감성’을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품 구성 측면에서도 1인 맞춤형 메뉴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 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소비자의 65.8%는 음식 양에 대한 부담 없이 적정량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1인 식당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훠궈·샤브샤브 브랜드들은 개인 맞춤형 메뉴 구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젊은 여성 소비층 사이에서는 양이 적고 메뉴 구성이 다양한 어린이 세트를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혼밥족’ 겨냥한 소포장 경쟁 본격화
최근 중국 선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출시한 ‘1인분 신선식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제품은 80~220g 수준의 소포장 육류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1인분 식사량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1팩당 약 3~4위안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아 “낭비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매장 내 ‘1인분 전용 코너’를 별도로 조성해 관련 상품을 한곳에 모아 진열하면서, 소비자들이 매장 전체를 이동하지 않고도 필요한 소포장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는 이러한 공간이 새로운 쇼핑 콘텐츠로 인식되며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요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중국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유통 플랫폼과 편의점,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 회원제 창고형 매장 등 다양한 유통 채널들이 ‘1인식 시장’ 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중국 신유통 플랫폼 ‘허마셴성’은 ‘한 끼에 딱 맞는 양’을 핵심 콘셉트로 소용량 신선식품과 반조리 식품을 확대하고 있다. 채소·육류 등을 1회 식사 기준으로 소분 판매하고 있으며, 손질과 세척 과정을 최소화해 소비자가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1인용 훠궈 제품과 다양한 반조리 메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피자헛도 1인식 공략 나섰다
중국 외식 시장에서 ‘1인식’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외식기업 피자헛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1인 고객 중심의 신규 버거 브랜드 ‘삐썽버거’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SNS와 배달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화제가 된 삐썽버거는 피자헛 산하 신규 브랜드로, 현재 중국 선전에서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버거·사이드 중심의 메뉴 구성과 즉석 조리 콘셉트를 앞세워 ‘혼밥족’과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매장은 기존 피자헛 매장 인근에 함께 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브랜드명에 ‘삐썽(피자헛 중국명)’을 유지해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는 동시에 버거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오픈 키친 형태를 적용해 소비자가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단순히 식사를 넘어 ‘경험형 1인 외식’ 요소도 강화했다.

대표 메뉴로는 이탈리아식 미트소스 버거, 파인애플 치즈 버거, 트리플 치즈 버거 등이 있으며 단품 가격은 23~35위안 수준이다. 여기에 치킨·감자튀김·치즈파이 등 사이드 메뉴도 운영하며 1인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피자헛은 이미 2025년 피자 버거 제품군을 출시하며 버거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출시한 치즈 와규 버거와 시그니처 치킨버거 등이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반응을 바탕으로 피자헛이 ‘1인식·간편식·즉시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는 중국 외식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 버거 브랜드까지 확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와 결합해 더욱 세분화 전망
업계는 향후 이와 같은 ‘1인 경제’가 건강 소비·감성 소비·실용 소비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와 결합해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과도한 포장으로 인한 환경 부담, 가격 부담, 직접 조리 경험 감소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기업들은 편의성과 친환경성, 가격 경쟁력 간 균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식품·유통기업들은 K-푸드 기반의 프리미엄 간편식, 건강 지향 소용량 제품, 1인 가구 맞춤형 패키징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은 이미 편의점 도시락, 밀키트, 즉석조리식 등 1인 가구 중심 식품 시장이 발달해 있어 관련 운영 경험을 중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 편의점업계가 강점을 가진 ‘소량 다품종’ 운영 방식과 계절·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빠른 신제품 출시 역량 역시 중국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특히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신선도와 편의성뿐 아니라 디자인과 감성 요소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건강성·조리 편의성·브랜드 감성·SNS 확산 요소 등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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