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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에 속지 마세요”…가향담배의 위험성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6-04 16:17:19
  • 수정 시간 : 2026-06-04 16: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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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531일 제39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을 맞아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카드뉴스를 배포했다. ‘가향담배는 청소년과 젊은층의 흡연 시작을 유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년
77% 첫 흡연 때 가향담배 사용
세계 금연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폐해와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흡연자들의 금연을 촉진하여 담배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987년에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맛과 향으로 청소년 및 젊은층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지속 사용으로 니코틴 중독에 이르게 하는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 2026년 세계 금연의 날 포스터


가향담배란 멘톨
, 과일, 초콜릿 등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제조한 담배이며, 액상형 전자담배에 맛과 향이 들어간 액상제제를 첨가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담배필터에 캡슐을 삽입하거나(캡슐담배), 담배 포장지에 향을 입히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향담배의 맛과 향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층이 쉽게 흡연을 시작하도록 유혹한다
. 또한 일반담배(궐련)의 쓴맛과 매캐한 냄새, 목의 자극을 가려 가향담배를 덜 해로운 담배로 인식하고 계속 피게 하여,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6(2024)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77.3%(남학생 79.5%, 여학생 73.1%)가 처음 담배제품을 사용할 때 가향담배를 사용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로 가향담배를 시작한 청소년은 86.3%였고 그중 여학생이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
, 일반 담배보다 중독성 더 높아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ramework Convention on Tobacco Control) 이행 지침에서도 가향성분은 담배·니코틴 제품의 맛과 냄새를 개선해 제품을 더 쉽게 사용하도록 하며, 신규 사용자를 유인하고 기존 사용자의 지속 사용에 기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
(2022, 연세대 김희진)에 따르면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첫 한~두 모금), 비가향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할 확률이 1.4(남자 1.6, 여자 1.3) 높았고, 가향담배로 흡연을 지속할 확률은 10.9(남자 11.4, 여자 10.3) 높았다.

국외 연구 결과에서도 향이 첨가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2년 후 담배를 끊지 못할 가능성이 비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보다 1.9배 더 높았다.

가향성분은 담배의 위험을 덜 느끼게 하는 도구일 뿐
, 담배 유해성을 줄이진 않는다. 대표적으로 향료나 당류는 전자담배 기기를 통해 가열되어 에어로졸 형태로 폐로 흡입될 경우, 호흡기질환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브라질
, 캐나다 등 국외 일부 국가에서는 담배 내 가향 첨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가향담배 시장 점유율은 201414.0%, 201830.8%, 202346.5%로 판매량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가향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가 아니며, 청소년과 청년층 흡연의 관문이 되고 장기적으로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가향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하여 발간한 카드뉴스가 가향담배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국민의 흡연폐해 예방과 관련 정책 강화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00
만 명 이상 간접흡연 사망환경오염도 심각
흡연은 대표적인 건강위해 요인으로, 폐암, 두경부암 등으로 인해 연간 7만여 명의 사망과 15조 원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향담배는 장기적으로 흡연 인구를 유입시켜 흡연폐해 및 사회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심각하다. WHO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간접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폐암과 당뇨병, 결핵 등의 위험이 증가하며, 어린이에게는 천식, 중이염, 청력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흡연이 생식 능력과 성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남성의 경우 흡연이 발기부전과 정자 질 저하를 유발하고, 여성은 불임·조산·유산·조기 폐경 위험이 커진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산소 공급을 방해해 사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전자담배 또한 태아 발달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흡연은
20종 이상의 암을 유발하며, 특히 폐암, 후두암, 방광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구강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 뇌졸중, 심장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골다공증, 치주질환, 면역 저하 등 다양한 질환에 더 쉽게 노출된다. 평생 흡연자의 수명은 비흡연자보다 평균 10년 짧다.

환경오염 또한 흡연의 심각한 결과 중 하나다
. 매년 6조 개비의 담배가 소비되며, 이로 인해 약 900만 그루의 나무가 벌목된다. 담배꽁초는 전 세계 해양 쓰레기의 주요 원인으로, 비소··니코틴 등 유해물질을 토양과 수질에 확산시킨다. 전자담배는 플라스틱 카트리지와 배터리 등 비생분해성 폐기물을 배출해 환경부담을 가중시킨다.

만약 담배를 끊는다면 즉시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하여 수년 후부터는 흡연에 따른 합병증도 감소한다
. 흡연량을 줄인다고 하여 건강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담배를 줄이기보다는 완전히 금연하는 것이 최선이다. 금연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의 발병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흡연량을 줄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감연이 아닌 금연이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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