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다단계 용어변경에 박차 가해야…국내 토종기업의 해외 진출 러시

  • 공병헌 기자
  • 기사 입력 : 2025-06-13 01:36:32
  • x

MZ 기자의 [Again DS History - 23]

<2013년 상반기>




2013년 상반기 업계에서는 다단계판매라는 용어를 변경함으로써 시장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해 불발되는 등 안타까운 현실에 좌절했다. 한편 국내 토종기업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직접판매 기업들의 제품력을 인정받고 시장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 차원 이미지 변화 시급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합숙 강매 등이 횡행하는 속칭 대학생 다단계로, 조기 퇴직 후 재취업이 어려운 장년층은 금융피라미드로 몰렸다. 이러한 불법 다단계업체들의 사기행각으로 인해 애꿎은 다단계판매산업은 기피직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20대와 50대 이상의 실업자들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피라미드업체로 몰린 이유는 공제조합에 가입한 다단계판매기업보다 수당 지급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대학생 다단계 1세대를 자처하는 김 모 씨는 “우리가 처음 자석요를 팔러 다닐 때는 전체적인 국내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을 때여서 어렵지 않게 회원을 모집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면서, “당시에도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그 누구도 돈을 벌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일부 청년들은 여전히 휴대전화 단말기나 태블릿PC 등을 판매하는 방문판매업체에 가입해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 등 SNS를 이용해 사업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년층이 중심인 금융피라미드는 경력에 따라 ‘테헤란로파’와 ‘봉천동파’로 나뉘었다. 엘리트 출신들은 테헤란로 일대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해외 펀드로 눈을 돌렸고, 컴퓨터 환경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봉천동 일대에서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하는 등 두 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이들 두 그룹 모두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피해자로 전락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합에 가입한 다단계판매업체만큼 투명하고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안전장치를 갖춘 업종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면서 “기업이 공제조합에 내는 돈만큼 정부에서 홍보를 해주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단계판매 용어변경, 누가 하느냐보다 함께 해야만 하는 일
직접판매공제조합(이하 직판조합 前이사장 김치걸)이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용어변경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직접판매협회(이하 직판협회, 現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와 특수판매공제조합(이하 특판조합, 現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은 해당 사업을 업계 전체의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직판조합은 2012년 3월 4일 김치걸 이사장 취임 1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용어변경 사업의 객관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포럼.소비자인식 설문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행사들은 협회와 특판조합과 긴밀한 협조 아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공모된 명칭 심사와 청문회 패널로 협회와 특판조합 쪽 인사들을 초대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판조합은 “협회와 양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비용은 양조합이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그 와중에 직판조합에서 연락이 왔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설명이 없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김치걸 前이사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업계의 숙원사업인 용어변경을 둘러싸고 유력한 세 단체에서 불협화음을 내게 되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네트워크마케팅협회의 여론조사결과 대체 용어로는 네트워크 마케팅이 76.4%, 직접판매가 21.9%, 기타 1.7%로 조사된 바 있다.


애터미.앤알커뮤니케이션, 해외 시장 쾌속질주
토종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들이 직접판매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선두 기업인 애터미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지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2009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10년 5월 영업을 시작했으며, 2011년 6월 일본, 같은해 9월에는 캐나다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당시 애터미 미국지사는 2012년 88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본과 캐나다는 각각 4억 9,000만 엔, 1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은 미국 법인인 NRC USA를 2011년 설립,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한국의 네트워크비즈니스 시스템을 접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LA를 거점으로 올해 북미 시장 전역에 진출할 예정인 앤알커뮤니케이션은 이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라는 입장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NRC USA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주력 제품은 NRC R&D 센터 셀인바이오의 연구기술력으로 출시된 ‘더세인’ 화장품”이라며 “줄기세포배양액에서 추출한 원료를 통한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미주 한인 사회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oday’s View
다단계판매 시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합법적으로 조합에 가입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과 방송에서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을 제대로 나누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탓이다. 그럼에도 국내 토종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다단계판매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은 우리 업계가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3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이유다.

 
공병헌 기자mknews@mk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