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증, SK하이닉스 310만 원, 삼성전자 49만 원
AI 투자로 인한 메모리 수혜에 반도체 ‘방긋’

NH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310만 원, 49만 원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학습 중심의 1단계를 지나 추론과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확산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 D램, LPDDR, 기업용 SSD(eSSD) 등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AI는 두 번째 투자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AI 관련 모든 투자 단계에서 병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요소는 바로 메모리”라고 말했다.
그동안 AI 투자는 대규모 모델 구축과 학습이 중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시간 서비스에 활용하는 추론 시장이 커지고 있다.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웹 검색, SQL, 검색증강생성(RAG), 파이썬 실행 등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필요한 반도체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AI 수혜 영역은 이제 GPU와 HBM에서 CPU, ASIC, 서버 D램, eSSD, SOCAMM, CXL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도 집중화에서 수평적 확장 단계로 접어들며 일반 서버와 메모리 용량,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추론 시장 확대는 메모리 수요의 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HBM에만 의존하던 AI 서버 구조에서 벗어나 서버 D램과 S램, eSSD, LPDDR 기반 SOCAMM까지 다양한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어서다. 향후 로봇과 자율주행 등 에지 디바이스 확산까지 더해지면 LPDDR 수요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메모리업계의 계약 구조 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기존 장기공급계약(LTA)보다 결속력이 강한 3~5년 장기계약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계약에는 재무 보증, 선불금, 신규 생산라인 투자 및 제조장비 구매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되며 과거보다 구속력이 강화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장기계약을 사이클 피크아웃 신호로 해석하지만, 다양한 하드웨어 조합에 따른 세부 계획의 필요성과 수급 양측의 전략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이는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판단했다.
하반기에도 서버 중심의 반도체 수요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가격 인상과 빅테크의 재무 부담 우려에도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이미 고객 구매 약정을 상당 수준 확보했고, 공통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PC 수요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봤다.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의 교체 수요를 강하게 자극할 기능은 제한적이고,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 부담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PC 역시 윈도10 서비스 종료에 따른 기업 교체 수요는 있지만 부품 가격 상승과 구매 부담으로 출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D램 시장에서는 LPDDR의 역할 확대를 주목했다. 2026년 D램 시장은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HBM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메모리 요구가 커지고 있어 과거와 같은 하락 사이클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특히 하반기 엔비디아 Rubin 출시와 함께 SOCAMM2 기반 LPDDR 수요가 늘어나면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봤다.
낸드 시장도 이전과 다른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추론 고도화로 RA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부 데이터베이스와 빠른 검색을 위한 eSSD 수요가 필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램과 HDD에 이어 낸드도 장기계약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모두 다년 계약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목표주가 310만 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액을 33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3.4%, 영업이익을 261조 원으로 45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AI 추론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제한된 공간으로 투자 확대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산업은 선주문 후판매의 구조적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메모리가 AI 기술 발전의 병목이 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목표주가 49만 원을 제시했다. 2026년 매출액은 684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1%, 영업이익은 345조 원으로 69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자 우위의 메모리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DS 사업부를 제외한 사업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메모리 업황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회복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하반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 “순이익 30%·로봇 도입 반대”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급과 신규 채용, 생산 현장 로봇 도입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수조 원대 성과급과 대규모 정규직 충원을 요구하는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사측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과 미래 투자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까지 5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규모와 정규직 신규 채용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 요구안으로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0조 3,648억 원에 달한다. 노조 요구안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성과급 총액은 약 3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약 2조 5,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노조는 정규직 신규 채용 문제도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년퇴직 등으로 줄어드는 인력을 촉탁직이나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으로 충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생산 현장 자동화가 장기적으로 노동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기술 도입 시 노사 사전 협의를 단체협약에 명문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2만 5,000대 이상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아틀라스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으로 향후 조립 공정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우승현 현대차그룹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은 지난 1월 “미래에는 아틀라스가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쓰이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공장의 생산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정규직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성장 둔화와 미국발 자동차 관세 부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까지 급격히 늘어날 경우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 4,679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노사 갈등은 하청 노조 문제로까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전국금속노조가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교섭 요구 사실 공고 시정 신청’ 사건 심문회의를 열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는 원청인 현대차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만약 노동위원회가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할 경우 현대차는 기존 정규직 노조뿐 아니라 하청 노조와도 교섭해야 하는 ‘이중 교섭’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콩고와 우간다서 퍼지는 에볼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25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방역 당국의 대응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는 900명, 사망자는 220명을 돌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연합 화상 회의에서 “긴급히 대응 역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염병 확산 속도가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며 “(당국의 대응이) 뒤쫓아가기 급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지난 수십 년간 십여 차례나 에볼라 유행을 겪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국제 원조 예산을 삭감한 것이 지속된 무력 분쟁을 겪고 있는 콩고 동부 지역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현지 의료진들은 주민들의 공포·분노·좌절감과 의료센터 공격, 당국에 대한 불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장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진 감염을 막기 위해 안면 보호구와 방호복, 진단 키트, 시신 가방도 부족한 실정이다.
우간다 보건당국은 지난 5월 23일 첫 지역사회 감염을 확인했다. 감염자는 지난 5월 11일 사망한 콩고민주공화국 환자와 접촉한 운전기사 및 의료진이다. 이달 25일에는 수도 캄팔라의 한 민간병원 의료진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WHO는 이번 사태를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출혈열 증상을 동반하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 추적과 격리가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우간다에서 귀국한 2명이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약 3개월간 우간다에서 인도주의 구호 활동을 한 뒤 가족과 함께 지난 24시간 내에 귀국했다.
이들은 고열, 메스꺼움, 구토, 장 장애 등 에볼라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고위험 감염병 전문 관리 시설인 밀라노의 사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아직 확진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에볼라보다는 말라리아, 특히 30세 여성의 경우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 ‘뇌성 말라리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함께 입원한 31세 남성은 38도의 고열과 위장 장애를 보였다.
그러나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내 에볼라의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며 “감염병 비상사태에 대한 국가 대응 체계가 정상 가동 중이며 현지 및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피 찌꺼기를 ‘항공유’로 쓴다고?
정부가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 쌀겨, 고기 기름을 비행기 연료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서대문구 위드스페이스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엘티메탈 등 관계 공공기관 및 업체와 ‘유기성 폐자원 활용 고품질 바이오연료화 기술개발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비동물성·동물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항공유(SAF) 등의 고품질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총 487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신규 유기성 폐자원 발굴 및 연료화 ▲고효율·고품질화 ▲대상원료별 전 과정 환경성 인증·평가 등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우선 식품산업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 쌀겨 등 미활용 유기성 폐자원을 하루 30톤 이상 전처리하는 공정을 구축하고 저온·저에너지 기반의 지질 추출 및 정제 기술을 개발한다. 지질이 분리된 부산물에서는 추가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해 부산물의 80% 이상이 재활용되도록 설비를 만들 예정이다.
또 부패나 오염, 불순물 등으로 인해 고품질 연료화가 어려웠던 동물성 유지를 지속가능항공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감형 지질 추출 기술과 무기 불순물, 산소 등 불순물 제거 기술을 개발하고 전반적인 생산공정 효율을 개선한다.
지속가능항공유 생산과정의 탄소 감축 효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웹 기반 공급망 관리, 탄소발자국 산정 자동화 등 원료 수거부터 연료 생산까지의 전 과정 추적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이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버려지던 자원을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탈바꿈시키는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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