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마트 넘어 주류 유통망으로 확산
<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65> - 뉴질랜드 K-푸드 시장

뉴질랜드 식료품 소매시장은 인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안정적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뉴질랜드 식료품 소매시장의 명목 판매액은 2020년 277억 6,70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24조 4,000억 원)에서 2025년 319억 6,30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28조 1,000억 원)로 확대됐다. 다만 해당 통계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 금액 기준이므로, 5년간 약 15.1% 증가는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도 포함된 수치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높은 물가와 소비심리 둔화 속에서 식품 소매시장이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수입 가공식품과 다문화 식품의 유통 기반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뉴질랜드 식품 소매시장은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수입 가공식품과 다문화 식품이 진입할 수 있는 유통 기반을 갖추고 있다. 뉴질랜드는 유제품, 육류, 원예 등 1차 산업 경쟁력이 높은 국가이지만, 소비자용 가공식품, 소스류, 면류, 스낵류, 음료류 등에서는 해외 브랜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 소비층 확대, 외식문화의 다양화, SNS를 통한 음식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면서 K-푸드를 포함한 해외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K-푸드, 아시안 마트 넘어 주류 슈퍼마켓으로 확산
과거 뉴질랜드에서 K-푸드는 한인마트와 아시안 식품점 중심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Woolworths, PAK’nSAVE, New World 등 주류 유통채널에서도 한국 면류, 소스류, 김치, 냉동식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K-푸드가 특정 교민 소비층을 넘어 현지 소비자와 다문화 소비층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일반 식품 카테고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식품유통 전문매체 Supermarket News는 2025년 9월 기사에서 한국 음식이 불고기, Korean fried chicken, 김치와 같은 강한 풍미의 음식과 라면, 만두, 김밥 등 간편식 품목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소비자 일상에 점차 침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식품 유통시장은 대형 슈퍼마켓 중심 구조가 뚜렷하다. 뉴질랜드 경쟁·소비자 보호 규제기관(Commerce Commission)은 2025년 8월 발표에서 주요 슈퍼마켓의 전국 시장점유율이 82%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K-푸드가 Woolworths와 PAK’nSAVE 등 주류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는 것은 단순한 판매처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뉴질랜드 식품 소비의 중심 채널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대형 유통망이 요구하는 성분 정보, 알레르기 자료, 공급 안정성, 보관 조건, 리콜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민시장 넘어 현지 소비자층으로 확대
오뚜기 뉴질랜드 현지 법인의 전정훈 법인장은 KOTRA 오클랜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뉴질랜드 내 K-푸드는 주로 교민 시장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현지 소비자층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etflix, YouTube, K-Drama, K-Pop 등 한국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이제는 아시아 식품점뿐 아니라 주류 슈퍼마켓에서도 한국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가 늘고 있는 품목으로는 라면, 김, 한국식 마요네즈, 떡볶이 소스, 양념치킨 소스, 불고기 소스, 고추장 기반 제품 등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간편하게 한국 맛을 경험할 수 있는 Ready-to-use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와 함께 한국식 매운 소스류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소스류에 대해서는 가정 내 소비 확대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한국 식당 중심의 B2B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반 현지 소비자의 홈쿠킹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에어프라이어 문화와 홈쿠킹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양념치킨 소스, 불고기 소스, Korean BBQ Marinade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고추장도 단순한 한식 재료를 넘어 다양한 퓨전 요리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뉴질랜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 때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 맛”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질랜드 소비자는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은 높지만, 동시에 사용 편의성과 건강한 이미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 설명과 활용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류 유통망 진입과 관련해서는 제품력 외의 준비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뉴질랜드 시장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식품안전 기준이 중요하게 관리되는 시장”이라며 “현지 바이어들은 제품 자체뿐 아니라 원재료 정보, 알레르기 정보, 영문 제품사양서, 영양성분, 보관조건, 유통기한, 원산지 정보, 시험성적서, 제품 사진, 패키지 정보, 바코드 및 물류 정보 등을 함께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수입업체의 사전 확인 책임 중심
뉴질랜드 식품 수입 제도의 핵심은 현지 수입업체의 책임이 크다는 점이다. 등록된 식품 수입업체는 수입식품이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전에 해당 식품이 안전하고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MPI는 식품 수입업체가 수입 전 안전성과 적합성을 평가해야 하며, 제품의 성분, 유통기한, 운송·보관조건, 소비자와 사용목적, pH, 수분함량, 수분활성도 등 위해요소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검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등록 수입업체는 안전하고 적합한 식품을 조달하고, 저장·운송 과정에서 안전성을 유지하며, 기록을 보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수 절차를 갖춰야 한다. 또한 MPI는 수입업체가 관련 기록을 최소 4년간 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 수출기업의 직접적인 법적 책임 구조와는 별개로 현지 수입업체가 제품 안전성과 적합성을 판단하려면 제조사와 수출기업이 제공하는 자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바이어가 요청할 때마다 개별 자료를 준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별 영문 자료 패키지를 사전에 갖춰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소스류는 단순 가공식품으로 보이더라도 원재료 구성이 복합적이다. 고추, 향신료, 참깨, 유제품, 해산물 추출물, 견과류, 대두, 밀 등이 포함될 수 있고, 제품에 따라 알레르기 정보와 식품안전 자료가 중요해질 수 있다. 뉴질랜드 시장에 처음 진입하려는 기업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현지 수입업체가 요구하는 성분·안전자료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K-푸드 시장은 틈새 유통에서 주류 유통으로 이동하는 단계에 있다. 하지만 주류 유통망 진입은 더 높은 수준의 자료 대응을 요구한다. 한인마트나 아시안 식품점 중심으로 소량 유통될 때보다, 대형 슈퍼마켓과 전문 수입업체는 제품 안전성, 성분자료, 알레르기 정보, 제조공정, 보관조건, 회수 가능성을 더 체계적으로 검토한다. 제품의 맛과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바이어가 요구하는 영문 자료를 신속히 제공하지 못하면 실제 입점과 유통 확대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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