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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판매원 보호 없이 다단계 성장 없다

  • 기사 입력 : 2026-05-21 16:34:57
  • 수정 시간 : 2026-05-21 16: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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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모든 사람들이 다단계가 왜 안 되는지 묻는다. 타인에게도 묻고 스스로에게도 묻지만 이렇다 할 답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어떤 사람은 판매원이 일을 하기 싫어서 코인 등으로 옮겨 갔다는 데서 원인을 찾고, 또 어떤 사람은 수당 지급률이 박하다는 데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들고, 심지어 다단계판매업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대답이 일리가 있지만 모든 대답이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외국계 업체가 회사에서 정한 프로모션을 달성하면 사은품을 주기로 했으나 그 지급을 미루다가 판매원들이 소비자원 등지에 민원을 제기하자 뒤늦게 지급했다고 한다. 소규모 국내 업체라면 경제적 여건이나 시스템의 미비 등으로 인한 사고라고 분명하게 편들어 주겠지만, 활발하게 영업을 이어가는 글로벌 기업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납득하기 쉽지 않다.  

적어도 기업이라면, 그것도 글로벌 다단계판매기업이라면 판매원과의 상호신뢰가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지 모르지 않을 텐데, 다단계판매 사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의 다단계판매가 침체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업계를 지켜내고 성장을 이끌어내는 첨병이며, 한 국가로 친다면 전선에 투입되는 병사와 같은 존재가 판매원인데 그들에 대한 보호도 배려도 전혀 없는 것이다. 

누차 강조해온 바이지만 기업을 일으키는 것은 판매원이다. 반면 기업을 망가뜨리는 것은 오너거나 경영진, 심각한 경우에는 일개 직원이 원인이 될 때도 많다.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긴긴 세월과 수많은 판매원들의 피와 땀이 투여된다. 그러나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지금 당장 상위 그룹에 포진해 있다고 해서 업계의 현안에 대해서는 눈 감고, 귀 닫고, 입도 닫은 업체들이 많다. 지금 당장 등 따시고 배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5조 원 중반대를 웃돌던 매출이 4조 원 근처로 떨어졌다는 것은 그들 역시 머지않은 장래에 추락의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저 어깃장을 놓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30년이 넘는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의 역사를 돌아보면 누구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많은 업체들이 판매원을 동반자로 여기기보다는 매출 신장을 위한 도구로만 여긴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매출이 오르고 나면 서로 갈등을 겪고 선을 넘는 폭로전이 비일비재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 유능한 판매원들은 자신들이 도구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그 도구가 오로지 하나의 회사만을 위해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다단계판매업계의 주요 현안 중 후원수당 상한선 철폐 혹은 상향은 판매원들을 위한 거의 유일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 판매원과 함께 뛰어줄 기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작은 기업은 작다는 이유로, 큰 기업은 법적으로 보장된 65%의 이익을 포기할 수 없어서 판매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상전벽해라는 옛말은 세상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경고다. 오늘 안락하다고 해서 내일까지 안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판매원이 떠난 다단계업계를 상상해보라. 공생과 상생의 의지가 없다면 황무지로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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