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인간화 추세 강화
<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61> - 프랑스 펫 케어 시장

프랑스 반려동물 사료 제조기업 연합 Facco(Federation des Fabricants d’Aliments pour Chiens, Chats, Oiseau)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프랑스인의 61%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으며, 39%의 프랑스인이 고양이와, 29%가 개와 함께 살고 있다. 프랑스의 반려동물 수는 약 7,900만 마리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2년의 7,400만 마리에 비해 500만 마리가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은 수는 어류로 3,370만 마리로 집계됐고, 그다음으로는 고양이가 1,670만 마리, 개 970만 마리로 집계됐다.
한편,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평균적으로 한 해 약 1,200~1,500유로(약 210만~260만 원)를 반려동물을 위해 소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식품 구매에 400~800유로를 지출하고 있다. 고양이 관련 지출은 전년 대비 5%가, 개 관련 지출은 전년 대비 3%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러한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프랑스 반려동물 케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의 펫 케어 시장 규모는 약 70억 1,400만 유로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2.5%가 증가한 수치다. 시장 규모의 가장 큰 부분은 반려동물 식품이 차지하며 약 50억 4,730만 유로 수준을, 나머지는 펫 케어 상품으로 약 19억 6,690만 유로를 기록했다.
반려동물의 휴머니제이션 트렌드에 따른 프리미엄화
최근 몇 년 사이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가격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프랑스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을 향한 지출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반려인과 반려동물 사이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지면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려동물의 ‘인간화’,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는 프랑스 반려동물 케어 제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능성 사료 등 건강 중심 제품이 시장에서 확대되는 추세이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2024년 12월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건식 사료 대규모 리콜 사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개, 고양이용 건식 사료의 원료 단계에서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이 확인됐고, 해당 원료를 사용한 여러 브랜드의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거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제품을 섭취할 경우, 사람의 경우 일반적으로 6시간~72시간 이내에 위장장애(설사, 구토)가 유발되고 발열과 두통도 동반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도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취급하는 반려인에게도 위험을 줄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소비자에게 즉시 사용 중단을 권고했고, 제품 반환, 환불 조치가 이루어졌다. 1차 리콜은 2024년 12월 21일에 시작됐고, 2025년 1월까지 후속 리콜이 지속되면서, 유명 브랜드 제품 및 PB 브랜드까지, 유통망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은 소비자들에게 펫푸드의 위생 및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고, 품질과 원료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사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 소비자들은 더 높은 품질과 추가적인 기능성, 지속 가능한 특성을 중요하게 살피고 있고, 이러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제품 라인업을 점점 더 정교하게 구성하고 있다. 연령별, 품종별, 활동량별 맞춤화 제품이 출시되고 비타민, 항산화 성분을 강화하거나, 천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제품 등이 인기를 얻는 추세다. 또한,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 보조제와 사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글루텐 프리, 곡물 프리, 유기농, 비건 제품은 식품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해 성장 중이다. 제조사들은 수의사 및 과학자들과 협력해 성분을 연구한다.
프랑스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개 사료다. 소비자들이 천연 원료로 만든 고품질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브랜드들은 개의 크기, 품종, 나이와 같은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레시피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또한, 구강 관리, 소화 보조, 체중 조절, 근육량 유지, 관절 관리와 같은 특정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2025년 프랑스 반려동물 케어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카테고리이자, 소매 가치 성장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분야는 고양이 간식과 보조사료다. 간식과 보조사료를 통해 고양이를 더 잘 챙기고 교감할 방법을 찾는 반려인들을 겨냥한 카테고리로, 혁신적인 신제품이 계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기능성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고양이의 신장 기능 강화나 윤기 나는 털 등의 특정 부분을 지원하는 제품이나 사냥 본능 또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노령묘용 건강 제품 시장도 성장 중이다. 프랑스 동물용 헬스케어 기업 비르박(Virbac)의 경우, 8세 이상 고양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고양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를 출시했다. 고령 고양이의 10% 이상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내분비 질환이 이 병은 신진대사 장애를 유발하며, 심각한 합병증이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르박은 2024년에 기록한 기업의 매출액 14억 유로 중 45%는 반려동물 사업 부문의 판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으며, 주로 개와 고양이 백신, 펫푸드, 펫 케어(사료 및 위생/관리) 제품, 피부과 제품군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펫 테크의 성장
반려동물 케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또 다른 요인은 ‘펫 테크(Pet Tech)’의 부상이다. 펫 테크는 2004년 프랑스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혁신 기업들을 지칭한다. 반려동물 케어 시장의 부상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유럽 내 약 700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그 중 프랑스에 가장 많은 기업(약 219개)이 위치하고 있다.
프랑스 펫 테크 산업 중 가장 유망한 분야는 펫푸드와 건강, 펫시팅 서비스다. 펫푸드 서비스 기업은 반려동물용 식품을 생산하는 B2B 기업을 지칭하며, 주로 유기농, 메이드 인 프랑스, 건강 중심을 키워드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 ‘맞춤형 사료 서비스’에 펫테크 분야 프랑스 스타트업 중 32%가 자리하고 있다. 한 예로, 2020년 출시된 ‘가멜(Gamelle)’은, 290개 브랜드의 2,700여 가지 반려묘, 반려견 사료를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분석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필요한 급여량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사료의 대사 에너지와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을 계산하고, 칼슘, 비타민 등의 함량도 계산한다. 어린 강아지나 나이 든 고양이의 건강과 웰빙을 걱정하는 모든 반려인은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반려동물이 먹는 건사료, 습식사료, 간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펫 시팅(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분야도 급속도로 체계화되고 있다. 반려인과 시터를 연결해 주는 돌봄 서비스 연결 플랫폼은 물론이고, 방문 서비스도 점차 전문성을 갖추는 추세다. 반려동물 관련 기술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다. 1인 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 추세가 시장 성장을 강력히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물 인터넷(IoT), 디지털 서비스, 맞춤형 영양 관리, 건강 예방을 결합한 통합 생태계로의 수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의 발달로 인간에게 일어났던 변화가 반려동물용품 시장에도 반복되는 것이다.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동물의 행동과 건강에 대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에 반려동물 질병 예방 및 맞춤형 치료 분야 또한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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