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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조합, 설립 이후 최초 동시 무사고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4-02 16: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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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의 역설…거품은 빠지고 신뢰는 채우고

 

직접판매공제조합(이사장 배수정, 이하 직판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사장 정병하, 이하 특판조합)이 설립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0건을 동시에 달성했다. 

직판조합은 2024년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0건, 특판조합은 2022년에 0건을 기록했으나 두 조합이 함께 무사고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조합이 최근 발간한 2025년 연차보고서에 이같이 나타났다. 부실 업체들의 자연스러운 퇴출과 회원사들의 준법 경영 정착이 만들어낸 유의미한 성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직판조합은 안심보증 마크 도입을 통해 소비자 인식 개선에 나섰으며 특판조합은 전산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자정 능력 ‘최고조’
물론 매출 감소로 양 조합에 접수된 피해 보상 건수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는 않다. 실제로 직판조합 회원사의 2025년 매출액은 약 2조 6,7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으며, 특판조합은 2조 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공유마케팅 등 부실 업체들의 퇴출 과정에서 피해 보상 건수가 수천 건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과 피해 보상 건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특판조합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조합에 가입된 조합사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소비자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만큼 업계 내부의 자율적인 정화 시스템과 준법 경영이 성공적으로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산업 인식 개선에 총력
직판조합은 직접판매산업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2025년 ‘안심보증 캠페인’을 핵심 과제로 추진했다. 조합이 법에 따른 소비자피해보상기관임을 직관적으로 알리는 ‘안심보증 마크’를 제작 도입해 회원사 홈페이지, 카탈로그, 택배 박스 등에 적용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시각화했다. 직판조합은 소비자단체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협력해 ‘다단계판매 소비자 인식 개선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점수(5점 만점)가 교육 전 2.32점에서 현장 체험 후 4.56점으로 대폭 상승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판조합은 2012년 구축된 노후 전산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여 모든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전산 고도화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문, 우편 위주의 업무를 디지털화해 회원사의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특판조합은 다단계판매업의 국가산업단지 입주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간 산업단지 입주가 원천적으로 제한됐으나, 특판조합의 적극적인 건의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공제 가입 업체에 대한 입주 제한 규정이 삭제됐다.


불법 피라미드 근절에도 힘 보태
양 조합은 불법 피라미드 근절에도 힘을 보탰다. 직판조합은 불법 피라미드 신고 활성화를 위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전자게시대를 운영하며 대국민 홍보에 힘썼다.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누적 704건의 신고를 접수해 이 중 278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금까지 지급된 포상금은 1억 5,630만 원이다. 

특판조합 역시 2025년 말 기준 누적 454건의 신고를 접수해 150건을 포상대상으로 선정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지급된 포상금은 1억 715만 원이다. 특히 특판조합은 2025년 불법 피라미드 신고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해 49건의 신고를 접수했고, 24건을 포상대상으로 선정했다. 

사회 공헌 활동 또한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직판조합은 20년째 이어온 어린이 환우 치료비 지원과 산불 피해 복구 성금 등을 통해 책임을 다했다. 특판조합은 ‘꿈나래 장학사업’을 통한 인재를 양성하고 2013년부터 매년 연말 취약계층 복지시설에 방문해 후원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취업 문턱 막힌 시니어 업계로 몰려
연차보고서에 나타난 판매원 연령대 분포를 보면 나이·학력·경력 등의 제한으로 취업이 어려운 일부 중장년층이 다단계판매업계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판조합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상 판매원이 85%, 30대 이하 판매원 비중은 1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이하(4%) ▲30대(11%) ▲40대(26%) ▲50대(32%) ▲60대 이상(27%) 등이다.

특판조합은 60대 이상 판매원이 무려 70%를 돌파하면서 중장년 판매원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2024년보다 22%p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 ▲20대(1.3%) ▲30대(4.9%) ▲40대(8.4%) ▲50대(15.0%) ▲60대 이상(70.3%)의 판매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조합, 산업 재도약 거든다
두 조합은 2026년을 산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업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미래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배수정 이사장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조합은 회원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그 일환으로 마련한 안심보증 마크가 산업 현장에 완전히 뿌리내려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대외 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판조합 정병하 이사장은 “조합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가 유지되고, 신뢰가 있기에 시장이 성장한다”며, “2026년 인천에서 열리는 직접판매세계대회를 통해 회원사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불법 피라미드 근절과 합리적 규제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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