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눔의 힘이 기업의 힘이다
최근 약 10년간 업계가 정체하면서 사회 공헌 활동 또한 저조해지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기업으로서는 이익이 나야 사회를 돌볼 여력도 생기므로, 불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사회적 책임량 또한 매출과 비례해 적어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사회 공헌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정해지거나 그 누구도 강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자면 수익을 갉아먹는 것으로도 오해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돈이 없어 못 한다고 하는 심리의 저변에 깔린 사고방식이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투자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보이기도 한다. 특히 다단계판매와 같이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인 경우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활개 치는 세상이지만 적어도 다단계판매만은 여전히 사람의 힘이 작용한다.
다단계판매기업들이 보유한 상품들은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훨씬 고가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오롯이 판매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그렇다면 판매원들을 움직이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표면상으로 가장 첫손에 꼽히는 것은 돈일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세대가 바뀔수록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방식이 판매원들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순간 감정의 균열이 발생하게 된다. 돈이라는 것은 없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인간의 자부심까지 완전하게 채워주지는 못한다.
다단계판매기업은 굳이 생색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한다. 소비가 소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고, 초심자라고 하더라도 스폰서의 지원과 후원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렇게 형성된 스폰서와 파트너의 관계는 돈이 개입한다고 해서 더 돈독해지거나 소원해지지는 않는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한겨울 눈보라 속에서 불우이웃의 따뜻한 밤을 위해 연탄을 배달하고, 노인과 노숙자를 위해 밥을 퍼주면서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돈을 들여, 자신의 시간을 제공하고도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많은 성공한 기업들은 회사 설립과 동시에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선 사례가 많다.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 많이 버는 회사도 분명히 좋은 회사지만, 자랑스러운 회사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회사인 것이다. 쉬운 예로 돈 잘 버는 아버지라고 해서 반드시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반드시 돈을 잘 버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돈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보상플랜만 바뀌어도 마음이 변한다. 그러나 보람을 따라, 자부심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은 기업과 인간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이상 제자리를 지킨다. 10년에 이르는 긴 정체기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를 고수하는 판매원이 많은 기업일수록 더 좋은 회사일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올해는 더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돈과 매출만 생각한다면 관련 예산을 줄여야 할 상황임에도 큰 결단을 내려 준 이들의 용기가 업계 구성원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품도 중요하고, 보상플랜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힘을 얻는다. 그리하여 나눔의 힘이 곧 기업의 힘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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