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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 매출, 2년 감소 끝에 보합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6-01-09 08: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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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는 냉랭…“올해도 큰 변화 없을 듯”

지난 2년간 매출 감소 흐름을 이어온 다단계판매업계가 2025년에는 예상보다 큰 타격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치로는 드러나지 않는 체감 경기는 더 악화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려온 리만코리아가 다단계판매로 전환했음에도 전체 매출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직접판매공제조합
,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양 조합의 다단계판매회원사 매출(보증)액은 각각 약 26,993억 원(전년 +3.02%), 19,561억 원(전년 -4.49%)으로 추산됐다.

양 조합 다단계판매회원사의
2025년 전체 매출액은 46,554억 원이며, 이는 전년 46,680억 원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은행권 업체 4곳을 포함하더라도 공정위 발표 기준 2025년 다단계판매업체의 매출은 전년(45,373억 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25년 상반기에는 업계 전반에서 급격한 매출 하락이 감지됐으나,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앤알커뮤니케이션, 하이리빙, 댄다코리아, 더클라세움, 힐리월드코리아 등이 비교적 선전하고, 리만코리아가 2025년부터 다단계업종으로 전환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 폭을 일정 부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공제조합과 공정위가 발표하는 매출액은 차이가 있는데
, 공정위의 경우 전년에 영업실적이 있고, 다음 해 4월말까지 영업 중인 업체를 대상으로 자료를 집계한다. 반면 공제조합의 매출(보증)액에는 반품액이 포함돼 있어 공정위 발표 수치보다 더 높다.


새로운
스타 리더안 나오나?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업계는 지난 202254,166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349,606억 원, 202445,373억 원으로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2025년에는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대교체와 신규 유입이 정체된 데다, 과거처럼 특정 리더의 성공 사례가 눈에 띄게 줄면서 업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한국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전반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과거처럼 업계를 이끄는 스타 사업자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소득이 늘어난다고 해서 다단계판매 제품 소비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도 아니다. 소비자들의 소비는 다양한 분야로 분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 역시 기존의 사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경우 다단계판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과거처럼 생계나 사업가로서 도전을 위해 절박하게 뛰어들려는 동기가 많이 약해졌는데, 부모 세대의 경제적 여건이 과거보다 나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예전처럼 이 사업을 돌파구로 삼아야겠다는 인식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AI
로 부업하는 시대다단계판매 어디로 가야하나
다단계판매는 신규 판매원 유입과 기존 판매원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규 회원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기존 판매원의 구매 빈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판매원의 수가 9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판매원 1,000만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판매원수는 지난 2024687만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부업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다단계판매가 차지하던 선택지의 비중이 줄어든 점을 무시할 수 없다요즘에는 AI가 만들어준 영상으로 억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례까지 퍼지면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전통적인 다단계판매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역시 간접적인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된다
.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합법적인 다단계판매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업체의 한 리더 사업자는
예전에는 다단계판매를 통해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냉정할 만큼 분위기가 차가워졌다세미나, 교육에서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화 자체가 아예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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