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화하는 소비자…업계도 변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며, 나아가 제품이 자신의 감정과 건강, 삶의 균형에 어떤 가치를 더해주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직접판매업계가 이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이 흐름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반등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러한 소비 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변심이라고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오늘의 소비자는 감정과 경험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고, 제품의 효능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이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지 못한다면 손 내밀지 않는다.
그동안 직접판매업계가 체험 중심의 문화를 구축해 왔다면, 이제는 이 체험을 더욱 감성적으로 확장할 때다. 제품 사용 과정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자신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있다는 경험,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는 만족감 같은 요소들은 단순한 기능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설득력을 가진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제품은 시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점을 업계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는 이제 가격에 포함된 의미와 계략을 읽어내는 능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단순히 “좋은 성분이 들어갔다”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원료의 등급, 제조 방식의 차별성, 자료의 투명성 등 가격이 책정된 근거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판매업계는 오랫동안 고품질 고가격이라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왔다. 과거에는 단지 프리미엄이라는 말만으로도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프리미엄의 이유’를 명확히 제시해야 하고, 소비자 스스로 검증이 끝나야 구매를 결정하는 패턴이 일반화됐다. 더 이상 소비자는 속지 않는다.
또 건강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크게 달라졌다. 소비자가 습득한 건강 관련 정보와 그 정보의 활용 능력, 즉 건강지능은 놀랍도록 높아졌다. 어떤 성분이 어떤 기전을 통해 내 몸에 작용하는지, 나에게 필요한 성분이 무엇인지 소비자 스스로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은 선택이 아닌 삶의 필수 요소가 됐다. 당뇨·수면·스트레스·장 건강 등 흔해진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을 원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선택 기준 역시 매우 정교해졌다. 무조건적인 웰빙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실제 고충에 공감하고 그에 맞는 과학적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화려한 복합 기능보다 명확하고 단순한 핵심 성분을 더 신뢰하게 마련이다. 언뜻 장사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결코 악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제품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기업이 잔꾀 부리지 않고 진정성 있게 성분과 핵심 기능을 설계한다면 소비자는 스스로 정확히 알아보고 선택한다.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시점이 온 것이다.
지금의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이성적이며 동시에 감성적이다. 더 냉정해졌지만 더 따뜻한 경험을 원한다. 이러한 변화를 읽고 제품과 전략을 새롭게 구축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가장 큰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일 수도 있다.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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