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테스트베드 거점
<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43> - 홍콩 뷰티 시장
2024년 홍콩 뷰티 시장은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 품목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스킨케어는 6억 2,600만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고, 색조 화장품은 3억 7,8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모든 품목이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특히 색조 화장품은 3.7%의 증가율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무역통계 전문 기업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4년 홍콩의 뷰티 제품 수입액은 36억 7,700만 달러로 2023년 54억 2,600만 달러 대비 32.3% 급감했다. 이는 2022년 59억 2,700만 달러에서 시작된 하락 추세를 반영하며, 팬데믹 후유증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자들이 필수 소비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주요 수입국은 프랑스로 2024년 수입액 8억 800만 달러(수입 비중 22%, 전년 대비 -4.6%)를 기록했다. 한국은 7억 1,900만 달러(수입 비중 19.6%, -65.7%)로 수입국 중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수입 비중 16.5%, -16.8%)과 미국(수입 비중 11.1%, -5.9%)이 잇따르며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위 10대 수입국 중 싱가포르(+70.8%)와 중국 본토(+8.2%)만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싱가포르는 2024년 수입액이 전년 대비 70.8%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무역항 지위와 높은 재수출 비중
홍콩은 뷰티 제품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뷰티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유무역항 지위와 높은 재수출 비중은 홍콩을 뷰티 기업들의 전략적 허브로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홍콩 인구통계국(C&SD) 자료에 따르면, 홍콩에서 수출되는 화장품의 대부분은 재수출 형태로 진행되며, 8대 주요 화장품 품목의 총 수출액 중 재수출이 99%를 차지했다. 중국 본토는 주요 재수출 대상국 중 하나로, 2023년 기준 8대 주요 화장품 품목 중 중국 본토로의 재수출 비중이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홍콩 뷰티 시장은 SaSa와 Colourmix 같은 대형 체인점이 주도하며, OP Beauty, ZAKURA 같은 소규모 체인점의 증가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유통 구조는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브랜드부터 신생 브랜드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스킨케어 기능 갖춘 스키니피케이션 화장품 인기 상승
홍콩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관심 증가로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화장품에 피부 개선 기능을 접목해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흐름이다. L’Oréal Hong Kong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5%가 피부 고민 개선과 천연 보습 장벽 형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뷰티 브랜드들은 보습, 항산화 성분을 포함한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예를 들어, Gucci의 Blush de Beauté 블러셔는 부드럽고 촉촉한 파우더 텍스처의 블러셔로,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이 포함된 포뮬러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블랙 로즈 오일은 피부 알레르기와 자극을 완화하며, 생기 있는 색감과 편안한 메이크업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Parnell의 Cicamanu Serum Cushion은 병풀, 세라마이드, 피토스핑고신이 함유된 세럼 쿠션으로, 피부의 붉은 기와 자극 감소, 여드름 억제, 윤기나는 피부 연출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홍콩의 습한 기후로 민감성 피부 소비자가 많아 이처럼 저자극·진정 효과를 겸비한 쿠션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클린 뷰티와 비건 뷰티에 대한 관심 확대
홍콩 소비자들은 뷰티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성분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점점 더 중시한다. 클린 뷰티와 비건 뷰티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K-뷰티 기업은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해 홍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클린 뷰티와 비건 뷰티가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홍콩에서 관련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린 뷰티 브랜드 Drunk Elephant의 모든 제품은 화학 자외선 차단제, 알코올, 향료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성분을 배제한다. 특히 Protini Polypeptide Cream은 수련 추출물을 함유하여 항노화, 항염, 보습 및 피부 톤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칙칙함과 잔주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독창적인 콘셉트 적용한 제품 출시
기능성과 성분이 뷰티 제품 선택의 핵심 요소인 가운데, 제품 콘셉트가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쟁이 치열한 홍콩 시장에서 브랜드들은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며, 동물·음식 테마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K-뷰티는 한류 요소를 접목한 콘셉트로 이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MilleFée는 2024년에 5색 아이섀도우 팔레트 Meow Paws Eyeshadow Palette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양이 발바닥 모양 디자인에 고양이 성격에서 영감 받은 색상 테마를 반영하였는데, 예를 들어 핑크 톤의 ‘스포일드(Spoiled)’는 사랑 받는 고양이를, 브라운 톤의 ‘히토미시리(Hitomishiri, 수줍음)’는 낯선 사람 앞에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고양이의 수줍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귀여운 디자인과 감성적인 콘셉트는 고양이 애호가와 젊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홍콩 뷰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들은 우수한 제품과 함께 연예인·인플루언서 협업을 적극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메이블린(Maybelline)은 2025년 2월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닝닝(Ningning)을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Watsons에서 Maybelline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한정판 닝닝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클리오(Clio)는 2024년과 2025년 자사 홍콩 공식 쇼핑몰에서 포토카드 이벤트를 열어, 특정 쿠션과 아이섀도우 팔레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브랜드 앰버서더인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안유진의 스페셜 포토카드를 제공했다.
K-팝 아이돌 외에도 주요 뷰티 브랜드의 홍콩 유명 인사 활용 마케팅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Medicube는 2025년 7월 홍콩 대표 쇼핑몰 Hysan Place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홍콩 인기 보이그룹 MIRROR의 멤버 앤슨 콩(Anson Kong)을 초청해 Booster Pro 미용기기 체험 이벤트를 열었다.
홍콩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방식은 셀럽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할인 코드와 사은품 제공을 통해 구매 유도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예산이 제한적인 중소 뷰티 브랜드나 스타트업 브랜드에게 인기 있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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