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업계 전반에 드리운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정체되고,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많은 기업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도 묵묵히 길을 개척하며, 장기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존재한다. 본지는 이들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조명하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건강기업의 길을 걸어온 고려한백 편흥삼 회장이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40년 건강기업 세운 사람 중심 철학 고려한백 편흥삼 회장은 업계에서 ‘뚝심의 사나이’로 통한다. 2000년대 초반 포인트·공유마케팅 열풍이 불었을 때도, 2020년 코로나 시기 후원방문판매가 급증했을 때도 시장의 유혹과 주변의 권유에 흔들리지 않고 정통 다단계판매 외길을 고집했다. 그의 판단은 옳았다. 포인트·공유마케팅을 도입했던 업체 관계자들은 몇 년 만에 일제히 사법처리됐고, 후원방문판매의 활황도 얼마 가지 못했다. 이러한 판단의 중심에는 편흥삼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창업 배경에 대해 “사람들의 평생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한다. 제주 한라에서 출발한 고려인삼 제조업이 오늘의 고려한백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으로 그는 일관되게 ‘사람 중심 경영철학’을 꼽는다. 1987년 (주)고려인삼흥진식품으로 출발한 고려한백은 자연과 어울리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소비자의 삶 속에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제품과 사업을 확장해왔다.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사명에는 한반도 전역의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향성이 담겼다. 편 회장은 개인의 꿈과 기업의 비전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지향하며, “이 땅의 온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고려한백 경영의 출발점으로 제시해왔다. 그에게 사람은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고려한백의 꿈을 실현하는 주체이자 가장 큰 자산이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 모두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인식이 고려한백의 기업문화 곳곳에 배어 있다. 편흥삼 회장이 강조하는 ‘진정한 패밀리 의식’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고려한백 구성원 모두가 공정한 룰 안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스폰서 역할을 수행하고,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따뜻한 성과주의’를 지향한다. 이러한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난 시기가 바로 백홍기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고려한백의 전성기를 이끌던 2000년대 초반이다. 편흥삼 회장과 백홍기 부회장은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서로를 신뢰하며 끝까지 책임을 지는 의리 있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당시 다른 기업들이 줄지어 도산할 때 고려한백이 오히려 황금기를 열 수 있었던 데는 사업자들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지만, 백 부회장과 편 회장이 호흡을 맞춰 안정적 경영을 이끌어 낸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모든 제품 우리가 만든다”…고려한백의 원칙 1997년부터 다단계판매업을 시작한 고려한백은 반드시 우리 땅에서 움트고 자란 순수 토종 성분만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산학협력을 통한 오가피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국내 오가피 전문 다단계판매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으며, ‘고려인삼’과 ‘오가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존재감을 넓혀갔다. 특히 편흥삼 회장이 자부해온 고려한백은 제조기반의 다단계판매기업이라는 것. 고려한백은 자체 제조기술과 GMP 첨단 설비를 기반으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생산하며, 품질관리 원칙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공장 확장, GMP 생산시설 구축, 연수원과 연구소 투자 등 생산, R&D 인프라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중심의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행보다. 편흥삼 회장은 “한백의 손으로 만들고, 한백인(人)의 꿈으로 전파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제품력과 인프라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된 자산으로 바라본다. 그가 제조기반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탁월한 기술력과 제품력이 있어야 사업자가 먼저 감동하고, 그 감동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확신, 보상에 대한 확신, 스폰서와 리더에 대한 확신을 모두 품질에서부터 출발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고려한백은 이를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에 관한 진실된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공언한다.
“교육이 힘이다” 편흥삼 회장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교육’이다. 고려한백은 “교육이 힘”이라는 말을 사명의 한 축으로 내세우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핵심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2D 전략, 즉 ‘사람의 꿈(Dreams of People)’과 ‘기업의 꿈(Dreams of Business)’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두 가지 꿈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접근이다. 고려한백은 일과 성과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부심과 자아 실현을 뒷받침하는 배움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구성원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직·신뢰·노력…변하지 않는 사훈과 열린 경영” 고려한백의 사훈은 ‘정직·신뢰·노력’이다. 편흥삼 회장은 “정직하지 않은 기업은 존립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만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국민의 평생건강을 추구하는 다단계판매회사로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지향하는 것을 기업 목표로 제시한다. 또한 회사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사업자와의 대화를 중시하며,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이 같은 ‘열린 경영’은 회사와 사업자가 한 가족이라는 가족 공동체적 경영의 실천이자, 한백이 말하는 패밀리 의식을 제도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거치며 편흥삼 회장이 지켜온 원칙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달라졌겠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