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사상 처음으로 4,000 돌파
한국증권거래소 개장 이후 69년만…삼전도 10만 원 넘어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 27일 장이 열린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4,000을 넘어섰다.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처음으로 10만 원을 상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주식이 저평가 돼있다는 인식이 강화한 가운데 이번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2021년 1월 6일 처음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이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1989년 3월 31일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다.
10월 27일 오전 9시 23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3% 오른 4025.48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1,435억 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억 원, 1,383억 원 순매도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10만 1,400원(2.63%↑)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4.31%↑),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바이오로직스(1.53%↑), HD현대중공업(5.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7%↑), 두산에너빌리티(1.73%↑), 현대차(0.79%↑), 기아차(0.96%↑) 등이 상승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 4월 9일 2,284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약 75.6% 오른 것이다.
코스피 지수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는 코스피 기준 지수가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출발한 뒤로는 45년 만의 일이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31일 1,000선을 돌파하고, 2007년 7월 25일 2,000, 2021년 1월 7일 3,000선을 넘어섰다. 한국증권거래소 개장 이후로는 69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전략적 균형으로 AI와 반도체 기회 찾아야”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이 전략적 균형을 모색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10월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세계 경제질서 재편:무역, AI, 금융회복력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국가 간 전략경쟁 심화, 보호주의 확산, 공급망 재편, 금융 시장 불안정 등 복합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자유무역의 혜택 속에서 성장해 왔지만, 세계 경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전략적 방향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 성공 방정식만으로는 미래의 성공을 기약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과 박인원 한국경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전환기의 무역’을 다뤘다. 쇼트 연구위원은 ‘상호주의’, ‘리쇼어링’, ‘전략경쟁’ 등 세 키워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안보 논리 기반 보호무역 정책을 분석했다. 박인원 교수는 디지털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비용과 무역량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디지털 규제 완화, 지역무역협정(RTA) 확대를 통한 교역구조 다각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핵심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 시작에 앞서 진행된 특별발표에서 마틴 쵸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중국 AI 경쟁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는 미중 전략경쟁의 핵심으로 미국의 반도체 통제와 중국의 오픈모델 전략이 글로벌 AI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AI 응용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나,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미중 양측의 압박 속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국제금융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달러 이후의 질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로고프 교수는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미국 재정적자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달러 패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통화 시스템은 더욱 다극화된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모리스 옵스펠드 PIIE 선임연구위원(UC버클리 교수)과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변화와 금융회복력에 대해서 논의했다. 김 교수는 달러 중심 체제가 흔들리는 다극화된 통화 시스템 속에서 우리 경제의 안정을 지키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환율이 요동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인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며, 특히 금융 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 전체로 번지는 시스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中, 희토류 통제·100% 관세 유예 합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광물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도 1년 동안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10월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 후 ABC·CBS 방송 등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 사태를 피했다”며 “중국이 1년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미국의 100% 관세 부과 위협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오는 12월부터 희토류를 비롯한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행정부 역시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예고했지만, 양측이 사실상 이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에도 합의했다고 베선트 장관은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 농민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며 “농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적으로 핵심적인 지지층이며 양국 간 관세 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집단”이라고 말했다. 미 대두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산 대두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구매한 최대 수입국이지만,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합의가 공식 발표되면, 미국 농부들은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의 전망에도 매우 만족할 것”이라며 “나 역시 대두 농장 소유주로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미·중은 또 다른 주요 쟁점이었던 펜타닐 원료 물질 유입 문제와 틱톡 매각 등에서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부산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세계 평화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좋은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우리도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HD현대, 美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나선다. 지난 10월 26일 경주에서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한 것이다. 이는 한미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 첫 사례다.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MOA 체결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개념설계를 위한 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또 양사는 미국 내 조선 생산 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한편, 헌팅턴 잉걸스 그룹의 두 조선소인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 잉걸스 조선소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 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 유지 보수(MRO)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은 “이번 MOA 체결은 한국과 미국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 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한미 양국 정부 그리고 고객들과 협력해 미국 조선산업 기반을 혁신하고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월 전국 2.2만 가구 입주
지난 10월 27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 2,203가구로 전월(9,843가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다. 권역별로 수도권 입주 물량이 1만 3,321가구로 전월 대비 9배나 늘어났다. 이중 서울 입주 예정 물량(7,242가구)은 올해 월별 기준 최대 규모다. 강남 ‘청담르엘’과 서초 ‘래미안원페를라’ 등 대단지 입주가 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경기(5,030가구)와 인천(1,049가구)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됐다. 경기에선 광명시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와 오산시 탑동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1,532가구)’ 등 5개 단지가 입주한다. 인천에서는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049가구)’가 11월 초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전월 대비 약 10% 감소한 8,882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충북(4,010가구) ▲충남(1,474가구) ▲대구(1,204가구) ▲경북(975가구) ▲대전(936가구) ▲제주(154가구) ▲전북(129가구) 순으로 입주가 이어진다.
직방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 일부 지역에선 순환 흐름이 회복될 수 있다”며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에 제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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