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암웨이가 바로 서야 다단계가 바로 선다
한국암웨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매출에 관한 이야기라면 한국의 모든 다단계판매기업이 겪고 있는 일이므로 호사가의 그것이라고 치부하겠지만, 최근 들리는 이야기들은 암웨이의 위상과 영향력에 대한 것들이어서 듣기에 불편한 구석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새로 생기는 회사들마다 한국암웨이를 따라잡겠다거나 제2의 암웨이가 되겠다는 말들을 정해진 레퍼토리처럼 반복했는데 지금은 아예 암웨이를 거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제 한국암웨이도 수많은 다단계업체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어쩌면 회사 측에서는 오히려 지금과 같이 여러 기업들 사이에 섞여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게 운영해 나가는 상황을 반가워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개성 있고 네임 밸류가 뚜렷한 인물들이 회사를 끌고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조용한 행보로 회원들이 걷는 길을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다단계판매라는 것이 탁월한 경영자가 있다고 해서 매출이 더 오르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매출이 빠지는 사업은 아니다. 대부분의 매출은 리더와 판매원의 역량에 달려 있어, 회사를 키우는 것은 사업자이지만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은 경영자라는 말이 업계의 상식이 된 지 오래다.
다만 업계 전체 차원에서 바라보자면 언제나 등대 역할을 하고, 신호등으로서 다른 기업들의 나아갈 바를 알려주던 한국암웨이가 그저 그런 기업들 틈으로 숨어드는 듯한 장면은 안타깝기도 하고 아쉬운 감을 준다. 더구나 한국암웨이의 매출도 여타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공적 역할을 강요하기에도 미안하고, 회사로서도 여력이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말로는 한국암웨이 역시 세대교체가 순조롭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다이아몬드 이상 직급자의 자녀들도 아이디를 상속받으려 들지 않는 바람에 행동반경이 눈에 띄게 좁아진 노쇠한 회원들이 꾸역꾸역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암웨이의 몇몇 직급자에 따르면,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암웨이 때문에 제대로 양육받지 못했다는 심적 앙금이 남아 있고, 부모의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고스란히 지켜본 탓에 다이아몬드라는 직급이라고 해도 상속 받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또 다이아몬드의 수입 또한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떨어진 데다 물가상승률을 대입하면 오히려 그때만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반 비용과 세금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고 쓸 수 있는 가용소득은 평범한 월급쟁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미안한 감이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120여 개의 다단계판매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판매원들이 채택하는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한국암웨이에서 배웠거나 벤치마킹한 것들이다. 이러한 까닭에 한국암웨이가 당차게 불황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함께 길을 잃은 것으로 진단한다.
한국암웨이는 그냥 다단계판매업체가 아니라 합법 다단계의 원조이기도 하고 표본이기도 하고 교본이기도 하다. 속히 모든 난관들을 헤치고 그야말로 타의 모범이 됐던 예전의 그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OP 10
-
1
리웨이 대표사업자 징역 10년 구형
-
2
종근당건강 자회사 씨에이치디다이렉트, 영업 종료
-
3
뉴스킨, '제20회 수포성 표피박리증 환우 가족 모임' 개최
-
4
노벨상에서 영감 얻은 포뮬러 ‘포에버 아르지 플러스’
-
5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고형제' 규정 개선
-
6
“메디컬 에스테틱, 단순한 외모 개선 넘어 개인 정체성 표현”
-
7
코리아나화장품, 외국인 고객 전문 서비스 강화
-
8
식의약 시험‧검사성적서 정부24로 발급
-
9
피엠, ATP ‘2025 서울오픈 국제 남자 챌린저’ 2년 연속 협찬
-
10
연이은 신규업체 등장…풍성한 연말 기대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