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전한 인수·합병으로 더 건강한 기업될 수 있어
최근 스웨덴 기업 진지노가 트루비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음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한 외연 확장이나 내실을 견고히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가 됐다. 이전에도 니오라와 ACN이 합병하는 등 한국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인수·합병이 없지는 않았으나 한국 기업 간에 성사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소리 소문없이 몇몇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꾀하기는 했어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합병이었다기보다는 위기에 봉착한 기업끼리 현실을 회피하고, 비상사태를 봉합하는 수준의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한국 기업의 경우에는 창립 스토리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바람에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을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허다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한국인의 전통적인 인식 속에는 회사를 매각한다는 것은 곧 망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창업자의 마음속에 ‘이게 어떻게 키운 회사인데’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 외부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신선한 충격마저도 감수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수년 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물론 그중에는 예방접종 무용론이나 피해 사례를 사실 이상으로 부각하면서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는 게 세계보건기구 등의 주장이다.
인수·합병 역시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 놓여 있던 두 기업이 합치게 되면 접종 초기의 부작용으로 사소한 갈등이나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합병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수년째 직접판매 세계 1위를 고수하는 암웨이와 그에 준하는 실적으로 극상위권을 사수하는 뉴스킨, 허벌라이프, 유니시티, 시너지 등등의 기업들이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확장하고 내실을 견고히 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기업들은 매출이 1억 원 언저리만 돼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상상한다는 점이다. 창립자의 기대감이 마치 예상치라도 되는 듯이 착각하면서 역전의 기회마저 스스로 내팽개치는 우를 범하고 만다.
어느 기업도 하루아침에 성장한 기업이 없고, 누구나 우여곡절을 겪고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지만 진정으로 100년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면 자신의 슬하에서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 내가 세우고 만들었다고 영원히 내가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믿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의 역사를 보면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거칠 것 없이 성장하던 무수한 기업들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기세를 유지하는 기업은 없다.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거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생물계의 법칙만 보더라도 잡종은 순종보다 더 강인하고 끈질기며 오래 살아남는다. 당장은 허약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봉착하게 될 위기를 극복하는 생명력을 수혈하기 위해서도 인수·합병은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선택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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