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럽과 북미는 성장한다는데…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유에스(market. us)’에 따르면 유럽 직접판매 시장은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시장조사기관은 모바일 앱과 인공지능·머신 러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유럽 시장을 큰 폭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의 ‘다이렉트셀링뉴스’는 성장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양극화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북미 시장은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세계 직접판매업계는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대만과 홍콩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중일이 동시에 경기 침체에 빠졌고, 디지털 경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규제 강화에 부딪혀 3개국이 한꺼번에 쇠퇴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일본의 경우 사회 전체가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어 예외로 친다고 해도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여력을 다단계판매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중국은 다단계판매를 허용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시진핑 실각설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데다, 중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중국 경제 자체가 침몰 위기에 봉착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의 경우 두 가지 특장점이 눈에 띈다. 우선 가상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기반 제품군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약진이다. 가상화폐를 직접 매매하거나 관련 금융상품을 유통하는 기업들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더욱 주목되는 것은 금융자산 매매 기법을 가르쳐주는 교육 상품들이 뜨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한때 한국 진출설이 돌았던 지푸를 비롯, 한국에 진출했으나 규제와 부패의 늪에 걸려 철수한 바이디자인, 부동산 상품이 주력인 이엑스피리얼티, 최고의 여행다단계기업으로 성장한 인크루즈 등이 북미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철수한 키아리의 경우 영상 이메일이라는 디지털 상품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부득이하게 철수를 결정했다는 설도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제품이 주력인 기업들이 북미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모 국내 기업과 M&A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라이프밴티지의 경우 ‘먹는 위고비’라는 별칭까지 얻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전 세계 지사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수년 전 국내 제도권 밖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토탈라이프체인지도 다이어트 차를 주력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선전하는 기업들의 공통점 중의 한 가지는 한국에서는 취급이 불가능한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이다. 해당 제품을 허용하는 국가들도 해당 제품을 금지하는 대한민국 정부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을 것이고, 그 이유가 타당하다는 점도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다단계판매에 참여하는 전체 인구 약 700만 명 중 거의 대부분이 서민층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들이 건강하게 생계를 유지하고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놓아준다는 마음으로 다단계판매 관련 정책을 결정해줄 수는 없을까? 유럽과 북미가 성장한다는 소식에 공연히 마음이 불편하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OP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