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 전망 ‘흐릿’…관세·경기 둔화가 원인으로 꼽혀
Weekly 유통 경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우리 수출 기업의 체감경기가 전 분기보다 소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으로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놓인 가전과 자동차 업종의 전망은 특히 어둡다.
지난 6월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BSI는 96.3으로 세 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EBSI는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수출 경기가 악화, 높으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15개 품목 중 10개 품목이 전 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전(52.7)은 3분기 연속 50대에 머무르며 수출 여건이 가장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이 지난 6월 23일 품목별 관세 대상인 철강 파생상품에 가전을 추가하며 제품에 포함된 철강에 대해 함량관세율 50%를 적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전의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와 EU의 경기 둔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자동차부품(56.0)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며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지속과 3분기 D램 가격 상승이 전망된 반도체(147.1)를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 확대와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은 선박(135.5)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수입규제·통상마찰(67.1) ▲국제물류(86.8) ▲수출대상국 경기(87.3) 등 10개 항목 중 8개 항목이 100보다 작은 값을 기록했다.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의 경우 관세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2분기(45.4)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타깃관세가 이미 발효 중인 가전(6.4), 자동차·자동차부품(50.0), 추가 관세 가능성이 제기된 반도체(51.6)에서 그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둔화하면서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이 15%로 가장 많았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14.7%)’, ‘원재료 가격 상승(14.2%)’,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12.7%)’ 등이 뒤를 이었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국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며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며 “가전·자동차 등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뿐 아니라 반도체 등 전략 품목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 대응과 시장 다변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파월 대신 금리 1~2%로 낮출 사람 앉힐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을 거듭 비난하며, 9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부채를 낮은 금리로 재융자하기 위해 파월 대신 금리를 대폭 인하할 인물을 새 연준 의장으로 앉히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에 ‘멍청한 사람’이 앉아 있어서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9조 달러의 단기 부채를 재융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위스는 현재 금리가 1%보다 낮다. 미국도 그래야 한다”며 “연준에 금리를 1~2%로 낮출 수 있는 누군가를 앉힐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후임에 대한 질문에는 “누구라도 파월보다는 낫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로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에 불만을 표하며 파월 의장을 ‘지각쟁이’, ‘멍청이’라고 지칭하는 등 맹비난을 쏟아내는 동시에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은 재능이 많지만, 그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적어도 파월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흔들기에 독립성 훼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도 파월을 향해 “끔찍하다”고 직격하며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을 재차 비판했다. 특히 그는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 직전에도 “이 멍청하고 고집 센 사람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도 비싼 비용을 치를 것”이라며 “연준 이사회가 제대로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는 탄탄한 상태”라면서도 금리 인하 여부는 물가와 노동 시장 지표 등을 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월가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중시하며 정치 개입이 금융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과 통화정책 개입 의사를 시사한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바 있다.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스틴 굴즈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지난 4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무너진 나라들은 예외 없이 물가 상승, 성장률 저하, 고용 악화를 겪었다”며 “미국이 그런 길로 가지 않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또한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연준 독립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침해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문제”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배민, 15년 만에 주문 수 65억 건·거래액 153조 원
출시 15주년을 맞은 배달의민족에서 발생한 누적 주문 건수가 약 65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거래액은 약 153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0년 7월 9일 음식점 전단을 대체하는 안내 앱으로 시작한 배민은 외식업계의 비효율적인 광고 구조를 개선하며 성장해 왔다. 업주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소비자에게는 간편한 주문 경험을 제공했다.
2012년 12월 배민의 월간 주문 건수는 200만 건 수준에 불과했다. 2021년 8월에는 처음으로 1억 건을 돌파하며 약 9년 만에 50배 성장한 셈이다. 지난 15년간 배민에서 이뤄진 주문 건수는 누적 약 65억 건에 달한다. 배민은 단순한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를 넘어 수십억 건의 일상을 연결해 온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배민을 통해 1년간 발생한 음식점의 매출을 의미하는 연간 거래액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기준 누적 약 153조 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배민 입점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외식업주는 누적 약 120만 명에 이른다. 월간 방문자 수는 2012년 약 100만 명에서 2019년 4월 배달앱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매달 2,100만 명(월간활성 이용자 수)이 넘는다. 이들은 약 30만 개의 가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을 배달로 즐기고 있다.
배민은 지난 2023년 업주와 소비자 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알뜰배달 서비스를 선보였고, 도심 내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을 위한 딜러 로봇 배달 등 미래형 서비스에 2017년도부터 꾸준히 투자해 왔다.
앞으로도 배민은 퀵 커머스 서비스인 배민B마트를 포함한 장보기·쇼핑을 강화하는 등 단순한 음식 배달앱을 넘어, 앱 이용자에게 더 빠르고 편리한 경험을 선사해 일상 소비 영역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배민은 2030년까지 2,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회적 투자를 이행하는 “지속 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발표했다. 고객은 물론 지역사회와 환경까지 아우르는 가치 경영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외식업주의 체계적인 가게 성장 및 안전망 구축 ▲안전한 라이더 배달 환경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올해 2월부터는 배달 플랫폼 4사와 입점업주단체, 공익위원, 정부기관 등으로 구성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합의한 최저 2~7.8%의 상생요금제를 시행하며 영세업주의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있다.
모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3년 동안 약 5,000억 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했다. 2022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법인세를 납부하며 국내 배달 플랫폼 최초로 재정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했다.
김병석 대표는 “15년이라는 시간을 배민과 함께 해주신 외식업주, 고객, 라이더에게 감사드리며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배민이 있을 수 있었다”면서 “15년간 이어온 고객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키오스크 도입…인건비 상승 빨라
스타벅스가 내달 사상 처음으로 키오스크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10년 사이 매출이나 영업이익보다 인건비 상승이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키오스크 도입도 이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30일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케이씨컴퍼니의 10년 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 등 종업원 관련 원가를 기준으로 한 인건비는 9,501억 원으로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39억 원에서 3조 1,000억 원으로 불어나 연평균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1억 원에서 1,907억 원으로 연평균 17% 증가했다.
2015년과 지난해 두 시점만 단순 비교하면, 이 기간 인건비는 381% 증가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 30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에서 31%로 5%p 커졌다.
흥미로운 것은 매출액에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차지하는 판관비율은 2015년 49%에서 지난해 46%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판관 비율은 40% 중후반대에서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전체적인 비용통제를 하고 있는 데 반해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를 상대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 배경에는 이런 인건비 측면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저임금이 지난 10년 새 매해 올랐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최저임금은 5,580원에서 지난해 9,86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수익성 면에서도 스타벅스는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5년에는 6%였으며, 지난해에도 6%를 기록해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 됐다.
스타벅스는 키오스크 도입에 대해 디지털 전환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대면 소통을 꺼리는 젊은 세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점을 중심으로 도입해 언어 장벽에 따른 소통 문제도 해결한다는 취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7월 내에는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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