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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장기화로 수출 4.9% 감소”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5-06-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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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유통 경제


▷ 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올해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5%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자·자동차·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7~8%대 감소율이 전망됐다.

지난 5월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150개사는 올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평균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8.3%), 자동차·부품(-7.9%), 석유화학·석유제품(-7.2%), 일반기계(-6.4%), 반도체(-3.6%), 철강(-2.8%) 등 대부분 산업군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선박(10%)과 의료·바이오헬스(1.6%)는 예외적으로 수출 증가가 전망됐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매출은 평균 6.6%, 영업이익은 6.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81.3%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양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84%는 관세 분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글로벌 경기 악화(24%),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 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 수출에 따른 피해(10.5%)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업들이 선택한 대응 전략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26.9%)가 순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16.5%), 동종업계 공동 대응체계 구축(15.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정부에 바라는 대응 방안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 외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 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등도 언급됐다.


중국의 완성차 시대…판매량 기여도 ‘75%’
중국이 올해 1분기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증가분의 75%를 차지하며 점유율 선두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 장악력을 앞세운 중국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 전통적 자동차 강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월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주요 이슈’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59개국) 완성차 판매량은 총 2,217만 4,000대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국가별로 중국이 746만 7,000대로 판매량 1위를 달성했으며, 이어 미국(402만 6,000대)과 인도(143만 5,000대), 일본(128만 3,000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만 대 늘어난 것으로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증가분(99만 3,000대)의 75%가 넘는 수준이다. 보고서에서는 “세계 1·2위 시장을 형성하는 중국과 미국에 힘입어 세계 자동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판매량 기여도는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업체별로 보면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매서웠다. 이 회사는 1분기 11만 2,000대를 팔며 7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62.7% 급증한 수치다. 도요타(241만 3,000대), 폭스바겐(204만 5,000대), 현대차그룹(163만 대) 등 판매량 상위 3개 업체가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BYD는 해외 판매 성장세가 유독 눈에 띈다. 1분기 중국 내에서만 100만 대 가량을 판매한 BYD는 해외에서 10만 1,000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중국 자동차 산업을 이끈 국유 기업보다 민간 기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탄탄했다”며 “주요국 견제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 성적표가 전반적으로 저조하였음에도 BYD는 매우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남은 큰 관문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호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보호주의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을 경우 연간 성장률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 전환
쿠팡이 ‘원조 쿠팡맨’으로 불리는 박대준 대표를 쿠팡의 단독대표로 선임하며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물류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4년간 강한승 대표와 박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박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쿠팡에 입사한 후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AI 기술 기반 로켓배송 물류센터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온 최장수 임원이다.

쿠팡은 “박 대표는 AI 물류 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왔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강한승 전 대표는 한국 쿠팡 대표직에서 물러나 북미지역 사업 개발을 총괄하며 쿠팡Inc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로켓배송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6조 원대 누적 적자로 로켓배송이 ‘1~2년 안에 망한다’는 손가락질을 받던 시절부터 쿠팡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박 대표가 AI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뽑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틱스와 매일 수조 건의 예측을 수행하는 AI는 다음 혁신의 물결로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박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난 13년간 수도권을 넘어 호남권, 경상권, 충청권, 제주도 등 전국에 AI 기술 기반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에는 축구장 22개 규모의 호남권 최대 첨단 물류센터(2,000억 원 투자)를 준공했으며, 남대전 풀필먼트센터 준공을 비롯해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부산광역시 풀필먼트센터 등 전국 곳곳에 굵직한 물류 인프라 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9개 물류센터에 3조 원을 추가 투자, 전국 5,000만 국민에게 무료 로켓배송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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