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5-08 15:07
  • x

<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건조한 계절이 되면 콧물이 많이 나오고, 재채기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인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무엇인지와 치료,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이란 어떤 물질(원인 항원)에 대해 코의 속살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보통 청소년기에 첫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유아 또는 성인이 되고 난 후에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환경오염, 공해의 증가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 세계 인구의 5~20%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 됐다.

하루 중 아침에 비염 증상이 가장 심하며, 대체로 환절기에 악화된다. 코에 나타나는 증상 이외에도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처럼 열이 나거나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하면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은?
우리가 숨 쉴 때, 공기를 통해 흡입되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입성 알레르겐이라 한다. 알레르겐은 실내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실외에 존재하는 것도 있으며, 일 년 내내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특정 계절에만 존재하는 것도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다. 집먼지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작은 벌레로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아파트 실내는 겨울에도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주로 침구, 거실의 천 소파, 카펫 같은 곳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은 아주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를 통해 폐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집 안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런 동물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바퀴벌레도 심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은 계절성 알레르겐, 즉 꽃가루다. 특히 봄과 가을에 심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한다.

날씨도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비 오는 날이나 바람 없는 날에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잘 날아다니지 못하므로 증상이 경감된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씨는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

지난 4월 28일 대한비과학회가 개최한 ‘코의 날’ 행사에서 세종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 자녀의 알레르기 성향 빈도는 13%, ‘한 쪽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는 20%, ‘양친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43%, ‘양친 모두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75%”라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0~40%가 천식을 앓고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10배 이상 높게 천식이 발생하는 등 양 질환의 연관성이 높다”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부비동염 위험은 3.8배, 중이염 위험은 2.0배 높아진다”고 전했다.


치료법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에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환경요법은 각종 검사들을 통해 찾아낸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항원을 피하는 방법이다. 

집먼지진드기에 과민한 환자는 여기에 최소한으로 노출돼야 한다. 집안의 습도를 50% 이하로 줄이고 카펫이나 천 소파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구는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특수 제작된 천으로 만든 커버를 사용하여 침대 매트리스나 침구, 베개를 덮어야 한다.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씩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잘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아다니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중에서도 주로 오전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전 활동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요법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코 가려움, 재채기, 수양성 콧물을 포함하는 여러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증상에는 항히스타민 제제가 유용하지만, 코막힘에 효과는 없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지속되면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최소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농도를 올려 가며 피하로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약 3~5년가량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면역계는 이 과정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관용을 획득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전문가가 적절하게 선별된 환자에게 시행해야 한다. 이 경우, 증상 개선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어 발생할 수 있는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약물 치료나 면역요법에도 반응이 없거나 좋지 않은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요법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적인 하비갑개의 비후에 대하여 비갑개의 부피 감소를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 상피세포를 파괴하는 데 일부의 화학제, 부식제, 전기 소작술을 사용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상처 반흔과 점액 섬모수송의 장애를 초래하는 부작용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철저한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옷에 묻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집에 들어오면 즉시 세수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공해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가급적 피하고, 실내에 있다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수시로 환기하여 공간을 청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신적인 피로와 육체적인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무엇보다 감기에 걸렸다면 빨리 치료해 합병증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출처 : 서울아산병원>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