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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내수 부진 수출로 뚫는다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5-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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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정체기에 빠졌던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건강기능식품 마케팅협의회 회원사의 2024년 수출 실적은 5억 5,833만 달러(한화 약 8,02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수출 실적 5억 1,058만 달러(한화 약 7,336억 원)보다 4,775만 달러(한화 약 686억 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건강기능식품 해외 수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aT 건강기능식품 마케팅협의회 가입 기업 수도 2023년 16개에서 지난해 29개로 늘었다. aT 건강기능식품 마케팅협의회는 aT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의체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판로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당귀, 천궁, 작약 등 국산 천연물으로 만들어진 면역 개선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을 앞세워 K-건강기능식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0년 미국으로 첫 수출된 헤모힘은 2023년 기준 국내 및 해외 판매액이 3,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액은 2조 원을 훌쩍 넘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5월 ‘헤모힘G’ 대만 판매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의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헤모힘G는 헤모힘의 글로벌 버전으로 각 나라의 식품법 규정에 맞게 원료 및 성분 배합비를 조정한 유럽 수출용 제품이다.

또한,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준공한 업계 최대 규모의 세종3공장을 아시아 건강기능식품 생산 허브로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세종3공장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화학시험-식품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인정은 콜마비앤에이치의 품질 관리와 시험 능력이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입증하며, 국내외 고객 및 시장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KOLAS(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는 시험·검사 기관의 품질 시스템과 기술 능력을 국제 표준(ISO/IEC 17025)에 따라 평가하고 인정하는 제도다.
 
KOLAS 인정을 받은 시험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기구(ILAC)에 가입된 116개 지역, 109개 회원국에서 모두 통용되며, 각 국가의 인정기구에서 발급한 것과 동일한 효력을 지니게 된다. 이번에 세종3공장이 인정받은 분야는 ▲비타민C를 포함한 기능성분 ▲식품첨가물(안식향산) ▲유해물질(납, 비소, 카드뮴, 수은) 등 총 6개 항목이다. 이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수출 시 별도의 재시험 없이 직접 발급한 성적서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시간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이번 세종3공장의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시험 능력과 품질 관리를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혁신과 연구개발로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시험기관으로서의 신뢰와 공신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동안 해외 시장에 꾸준히 공을 들인 노바렉스는 지난해 912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역대 최대 해외 실적이다. 노바렉스는 중국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미국 GNC, 호주 블랙모어스 등 해외 유수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과를 보인 노바렉스는 2022년 ‘천만불 수출의 탑’, 2023년 ‘삼천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지난해에는 ‘오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노바렉스는 “해외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며 수출 역량 강화에 집중해 얻어낸 결과”라며 “해외 영업 전문인력 보강과 출장 횟수를 늘리는 등 현지 시장과 직접적 스킨십을 강화했으며, 마케팅, 제제, 품질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최근 세계 1위 할랄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를 겨냥해 제천공장에 대한 할랄 재인증을 받았다. 이번 재인증에선 지난해 신규 도입한 젤리 특화 생산 설비 ‘젤릭스(JelEx)’도 포함돼 인도네시아 시장에 젤리 제형을 공급할 길도 열렸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생산 시설뿐만 아니라 토종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한 할랄 인증 준비도 마쳤다. 현재 코스맥스바이오는 눈 건강 기능성 원료인 ‘차즈기추출물’과 피부건강 및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인 ‘수국잎열수추출물’ 등 두가지 국내 토종 소재 원료를 운영하고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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