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공포…치솟는 금값
Weekly 유통 경제
금 17%↑…구리도 13%대 상승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의 최대 승자는 금(gold)으로 나타났다. LSEG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금은 연초 이후 16.27%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미국 현물 수요 증대 등으로 금은 이달 들어서도 7%가량 오르며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금 가격은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금 가격은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도처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면서 금은 더욱 빛났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도 금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6.6%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3.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3.83%) 등도 뒷걸음질 쳤다. 특히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7개 종목,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은 12.27%나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금이 1986년 이후 최고의 1분기를 기록한 반면, 달러인덱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자산군을 조금 좁혀보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유럽 방산업종으로 40% 가까이 치솟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2분기에도 시장 환경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라스 포레스트 캔드리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지난 1월만 해도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위험이었지만, 이제 가장 중요한 위험은 경기 침체”라고 전했다.
평균 연봉 1억 넘는 대기업 55곳, 전년 대비 7곳↑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55곳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 100대 비금융 상장사 중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긴 곳은 2019년 9곳에서 2020년 12곳, 2021년 23곳, 2022년 35곳, 2023년 48곳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억 1,800만 원)과 KT&G(1억 700만 원), 삼성전기(1억 300만 원), 현대글로비스(1억 원) 등 7곳이 새롭게 합류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모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겼다. ▲매출 1위인 삼성전자는 1억 3,000만 원 ▲2위 현대차 1억 2,400만 원 ▲3위 SK 1억 1,600만 원 ▲4위 기아 1억 3,600만 원 ▲5위 LG전자 1억 1,700만 원 ▲6위 SK이노베이션 1억 5,800만 원 ▲7위 포스코홀딩스 1억 4,800만 원 ▲8위 HD현대 1억 5,900만 원 ▲9위 SK하이닉스 1억 1,700만 원 ▲10위 현대모비스 1억 3,500만 원이다.
지주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자회사보다 높다. 대표적인 곳이 LG그룹이다. LG 지주사는 1억 8,700만 원인데 LG에너지솔루션(1억 1,800만 원)과 LG전자(1억 1,700만 원), LG화학(1억 300만 원), LG디스플레이(8,300만 원), LG이노텍(7,900만 원) 등 주요 자회사는 이를 한참 밑돌았다. 지주사는 자회사보다 임원 비중이 높고 평직원 수는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직원 62명 중 미등기 임원 수만 20명에 이르는 CJ 지주사의 평균 연봉은 8억 6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주요 자회사 CJ제일제당(8,200만 원)이나 CJ대한통운(7,900만 원) 대비 10배 안팎으로 많은 액수다. 미등기 임원 평균 연봉이 21억 4,800만 원이나 되는 덕분이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의 평균 연봉도 2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정유나 가스 등 에너지 기업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에스오일(1억 5,400만 원), E1(1억 2,000만 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롯데쇼핑(5,250만 원)이나 이마트(5,100만 원) 등 유통 기업은 이들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다만 현대백화점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억 3,100만 원으로 높다.
트럼프 관세가 만든 인플레 ‘아비규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의 물가 안정에 일조했던 저렴한 공산품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수십 년간 안정세였던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트럼프 관세가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2011년 말~2019년 말 사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내 근원 상품 물가는 오히려 1.7% 떨어졌다.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은 악재이지만, CPI에서 2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근원 상품 등 특정 영역의 물가 하락은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술·생산성 향상 덕분이며,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편입 이후 값싼 중국 공산품의 미국 시장 유입도 한몫했다. 같은 기간 주거·보건·교육을 비롯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연 2.7% 오르면서, 둘을 합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 2%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상황은 바뀌었다. 코로나19 여파 속, 물가는 2023년 여름 고점을 찍었고 12개월간 내림세를 그렸지만, 근원 상품 물가는 지난해 9월 다시 월평균 0.1%씩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평균적으로 0%에 가까웠던 상품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관세 및 다른 요인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봤다.
리서치업체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상품 물가 지표를 보면 2010년대와 같은 디플레이션 충격이 없을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 목표치인 2%보다 높은 3%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2.6~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입 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125%의 관세를 유예없이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인 10%만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듀크대 등이 공동으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400명을 조사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캐나다·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지 않는 기업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2.9%로 봤으며, 이들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1%로 높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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