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건강칼럼> 영유아기의 경험은 성인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 기사 입력 : 2025-04-03 18:00
  • x
물이나 음식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의 정상적인 인지 발달과 감정 조절 능력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모든 아이들이 충분히 양호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는 그런 상황을 용납하고 있다. 빈곤 상황에 있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인지, 사회적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영유아기의 경험은 삶의 기회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건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삶에 의미를 주는 필수적인 자유를 행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계발해야 한다. 영유아기의 성장 발달은 부모가 수행하는 육아의 질에 영향을 받으며, 육아의 질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풍성한 삶으로 가는 길은 아주 다양하다. 아이들이 불리한 환경에 노출된 탓에 풍성한 삶을 꾸릴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좋은 여건에서 잠재력을 잘 계발할 수 있고 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흔히 건강은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므로 사회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성인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영유아기 아이들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영유아기의 경험은 성인기의 건강과 범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람은 영유아기의 경험이 새겨진 채로 성인이 된다. 이 경험이 생애에 걸쳐 이익과 불이익으로 누적되는 것이다. 영유아기의 성장 발달이 부실하면 성인기의 건강에 해가 된다.

▷ 김동하 소장

출발점의 위치가 종착점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에 걸쳐 이익과 불이익의 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잠복 효과’로 어린 시절 섭취한 음식과 발생한 사건이 나중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생후 1년간의 성장 발달이 성인기의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졌다. 생애 초기의 영양 상태가 나쁘면 성인기의 질병 위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질병 위험은 성인이 되어 겪는 일들에서도 영향을 받겠지만 영아기의 영양실조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양실조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경험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정신적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부정적인 경험은 불안정한 마음과 불안, 초조, 수치심, 슬픔, 죄책감의 상태에 놓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경험이 많을수록 당뇨,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뇌졸중, 심장병 같은 신체적 질병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런 문제가 발생 됐을 때, 유전자 탓을 하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 근거들은 부인하기 어렵다. 

영양 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그 안의 개인별 차이를 설명할 때는 유전자가 큰 설명력을 갖지만, 접촉한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경우에는 유전자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고, 말하고, 인지기능을 수행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사회적 행동을 수행하는 방식을 조절하는 신경망의 경로는 인간 모두 비슷하다. 일부 신경망 패턴은 비인간 영장류와도 공통된다. 유전적으로 신경망에 장애가 있으면 정신.심리적 장애로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쉽게 산만해지고 어떤 아이는 집중을 잘한다면 유전적인 신경망 패턴의 차이도 있겠지만, 뇌의 구조가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변화해서일 수도 있다. 핵심은 최적의 영양과 환경이 적절히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산 전후의 양호한 영양공급, 적은 스트레스, 적절한 인지적 자극이 모두 중요하다.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스트레스 증가가 형성 중인 아이의 뇌 구조와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축 이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조절한다. 애정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코르티솔이 적게 분비된다. 코르티솔 분비가 적으면 스트레스성 질병도 덜 생긴다. 애정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코르티코스테론이 만성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며 이것이 뇌신경을 손상시켜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어린 시절의 성장 발달이 이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발달 중인 아이들의 뇌는 정말로 중요하다. 

 
<김동하 소장>

- 신바이오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

- 국제통합의학인증협회장, KBS 건강상식바로잡기출연
- 저서: 500세프로젝트장수유전자스위치를켜라, 향기파동치유요법 아로마테라피 등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